[대구/경북]배 속 아기와 당당 워킹 “오늘은 내가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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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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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명대 예비엄마 선발대회

8일 계명대 간호대학 강당에서 열린 으뜸예비엄마 선발대회에서 임신부 모델들이 무대를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계명대 제공
8일 계명대 간호대학 강당에서 열린 으뜸예비엄마 선발대회에서 임신부 모델들이 무대를 걸으며 손을 흔들고 있다. 계명대 제공
“임신한 제 몸이 이렇게 예쁜 줄 몰랐어요. 아이에게 좋은 선물이 된 것 같고요.”

최근 계명대가 마련한 임산부 패션쇼에서 1등을 차지한 박명수 씨(24·여·대구 달서구 용산동). 박 씨는 “임신 후 집에만 주로 있었는데 모처럼 외출로 기분전환과 함께 좋은 추억이 됐다”며 “상을 받고 기뻐하는 것을 아는지 아이도 더 잘 꿈틀대는 것 같다”고 좋아했다.

계명대가 개최한 ‘으뜸 예비엄마 선발대회’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2회째. 여성들에게 임신의 행복함을 보여주고 임신부를 배려하는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마련한 이번 행사는 대구 8개 보건소와 동산병원, 신세계여성병원 등이 함께 주관했다. 참가 신청만 지난해보다 2배 많은 120여 명.

8일 이 대학 성서캠퍼스 간호대 존슨홀(강당)은 활기 넘치는 패션쇼장으로 변신했다. 예선을 거쳐 본선에 오른 예비엄마 20명은 개성 넘치는 임신부 옷을 입고 무대를 누볐다. 패션디자인학과 학생 15명이 디자이너로 이들을 도왔다. 이 자리에는 드레스와 캐주얼, 전통 한복 등 다양한 형태의 옷 20벌을 선보였다. 편하게 입던 밋밋한 임신부 옷이 아니라 화려한 무늬와 알록달록한 색깔을 곁들인 세련된 패션이 눈길을 모았다.

임신부들은 평소에는 불룩한 배 때문에 거울을 보기가 좀 어색했지만 이날은 달랐다. 옷을 날개처럼 여기며 당당한 포즈를 한껏 취한 것. 대구지역 의류업체 영도벨벳이 디자인해 협찬한 한복은 뛰어난 착용감이 좋은 반응을 얻었다. 참가자들은 “몸을 가리기 위한 임신부 옷만 입다가 모델로 변신하니 자신감도 생기고 마음도 즐거웠다”고 말했다.

학생 디자이너로 참가한 패션디자인학과 3학년 양래교 씨(20·여)는 “처음 임신부 옷을 만들다 보니 많이 서툴렀는데 모델들이 입은 예쁜 모습을 보고 정말 뿌듯했다”며 “행사 내내 임신의 소중함을 돌아보는 행복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계명대는 내년에 패션쇼와 함께 임신부들이 모여 다양한 정보를 나눌 수 있도록 하는 행사도 마련할 예정이다. 예비엄마 동아리도 만들 계획이다. 계명대 간호학과 박정숙 교수(56·여)는 “임신부들은 임신 중에 다양한 활동으로 건강을 돌보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패션쇼 같은 색다른 활동에서 엄마가 행복하고 자신 있는 느낌을 갖는 것은 아주 좋은 태교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계명대#임산부 패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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