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시내 6곳에 불산 취급 사업장… 울산은 안전할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市, 11일 긴급간담회 예정

경북 구미국가산업단지 화학물질 제조업체에서 발생한 불산(불화수소산) 누출 사고 피해가 확산되는 가운데 불산 등 유독물 취급 사업장이 많은 울산에서도 피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산에서 불산을 취급하는 사업장은 ㈜후성, 솔베이케미칼㈜, 고려아연㈜ 등 6곳. 이들 회사에서 사용하는 불소는 연간 1만5110t에 달한다. 구미 사고에서 누출된 불산은 8t이었다.

울산에서 가장 많은 연간 9000t의 불산을 사용하는 ㈜후성에서 3일 근로자가 가스 이송차량에 삼불화질소(NF3)를 충전하려다 폭발에 따른 화재가 발생해 근로자 한 명이 얼굴에 3도 화상을 입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이 회사에서 발생한 불이 조기에 진화되지 않고 불소 저장탱크로 옮아 붙었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했다”고 지적했다.

울산공단에는 불소 이외의 유독물을 취급하는 사업장이 471곳이나 된다. 이들 기업은 초산과 황산 염산 염소 암모니아 등 138종의 유독물을 취급하며 지난해 3445만2479kL 유통했다. 이는 전국 유독물 유통량의 33.6%. 또 유류를 비롯한 액체 위험물은 6185개 시설에 2116만5469kL가 저장돼 있다. 이는 전국 저장량의 35%에 달한다.

이들 유독물을 이송하는 노후관로가 파손되는 사고도 잦다. 배관과 시설 노후화로 울산공단에서 발생한 사고는 2010년 33건, 지난해 42건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특히 울산석유화학공단과 온산공단 등 유독물 취급량이 많은 기업체가 밀집한 곳과 주택가와의 직선거리가 1km에 불과하다.

울산발전연구원 김석택 도시환경실장은 올 7월 열린 ‘안전도시 울산을 위한 환경재난방재시스템개발 심포지엄’에서 “울산은 화재와 폭발이 연쇄적으로 발생할 수 있는 위험물질이 많아 대비책이 필요하다”며 “도시방재 차원에서 위험성을 깊이 있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울산시는 11일 장만석 경제부시장 주재로 위험물 취급업체 대표와 긴급 간담회를 개최하기로 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울산#불산#구미 누출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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