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세종시, 성능 인증 안받은 방음벽 배짱 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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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0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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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옆 국도 1호선
포스코건설 하도급업체 강행… 심의 탈락후에도 계속 공사
감리감독 LH세종본부 “불가피” 업계 “차량 소음민원 가능성”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주변 국도 우회도로에 세워지는 방음벽. 성능 인증이 안된 제품으
로 시공되는 바람에 과연 소음 민원을 막아 줄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주변 국도 우회도로에 세워지는 방음벽. 성능 인증이 안된 제품으 로 시공되는 바람에 과연 소음 민원을 막아 줄 수 있을지 의문이 일고 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인근을 지나는 국도 1호선 우회도로에 설치 중인 방음벽이 성능 인증을 받지 않은 자재로 시공되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도 1호선 공사를 맡은 포스코건설로부터 하도급을 받은 M건설이 8월 중순부터 시공 중인 첫마을 2단계 아파트 인근 방음벽 공사 구간(총연장 1.3km)에 정부의 성능 인증을 받지 않은 방음판을 사용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런 제품을 사용하면 방음벽을 세워 놓고도 우회도로 개통 후 차량 소음 민원이 생길 소지가 많은 데다 색이 변해 미관을 해칠 우려도 크다”고 말했다. 이 공사 시방서(공사의 순서와 재료의 종류와 품질 등을 기록한 문서)에는 중소기업청의 성능 인증을 받은 제품을 사용하도록 규정돼 있다.

발주처이자 감리감독 기관인 LH세종사업본부나 시공업체인 포스코건설은 성능 인증 제품을 사용하겠다고 관련 업계에 한 공개 약속도 지키지 않고 있다.

공사를 시작할 때 방음판의 ‘선 시공 후 인증’을 약속했던 포스코건설은 관련 업계가 반발하자 지난달 5일 “9월 말까지 방음판 설치 공사를 중지하고 M건설이 사용 중인 방음판의 성능 인증을 추진하겠으며 인증이 안 되면 인증 제품으로 보완하겠다”고 LH세종사업본부 측에 약속했다. 그 후 지난달 19일 문제의 방음판이 중소기업청의 성능 인증 적합성 심의에서 탈락했지만 M건설은 2일부터 이 방음판을 그대로 사용하며 공사를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일을 바로잡지 않고 넘어가면 앞으로 세종시에서 벌어지는 대부분의 공사에서 비용을 줄이기 위한 비인증 제품 사용이 확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인근에서 방음벽 공사를 진행하는 SK건설은 성능 인증 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이에 대해 LH세종사업본부 관계자는 “성능 인증이 서류의 미비 등으로 기각됐지만 10월 중에 재추진할 계획”이라며 “하지만 우회도로 공사가 10월 중에 마무리돼야 하기 때문에 비인증 상태에서 시공 재개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세종시#방음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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