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주호변에 ‘말(馬)길’ 만든다

  • 동아일보

기업-환경단체-주민 손 잡고 체험프로그램 등 꾸밀 계획

충북 충주호변에 ‘말(馬)길’ 조성이 추진된다. 말이나 마차를 타고 월악산국립공원 아래 펼쳐진 아름다운 충주호와 계곡을 보고 즐기며, 인근 활석동굴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길이다.

이 말길은 전국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정부나 지자체 주도의 ‘판박이’ 길과 달리 민간이 기획하고 주민들이 참여하는 새로운 개념으로 추진되고 있다.

충북 충주에서 활동 중인 환경단체와 기업, 전문가, 주민 등으로 꾸려진 ‘충주호 말(馬)길 추진위원회’(상임위원장 박일선 충북환경운동연대 대표)는 8일 오전 공식 출범을 선언하고 본격적인 말길 조성에 나섰다. 박 대표는 “단순히 말을 타고 경주하는 개념이 아니고, 사람이 자연과 일체감을 느끼며 사색하는 공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간은 22km로 시작해 점차 늘려나갈 계획이다.

특히 폐광을 앞둔 80년 역사의 국내 유일의 활석(滑石)광산인 ㈜영우자원(대표이사 이영덕)이 힘을 보탠다. 추진위 공동위원장을 맡고 있는 이 대표는 이곳을 활용해 기업이윤을 사회에 돌려주고,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농수산식품 및 와인 저장 △지하수를 활용한 채소 수경재배 △생수보급 △송어 양식장 등을 추진 중이다. 이 대표는 폐광 활성화에 성공한 캐나다 빅토리아의 ‘부차드 가든’을 여러 차례 방문한 뒤 “이곳을 뛰어넘는 폐광 모델을 만들겠다”며 이 같은 대안을 마련했다.

충주=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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