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크루즈 터미널' 무용지물 전락 위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8일 16시 4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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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여수 크루즈 터미널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정부가 2012여수세계박람회 폐막 이후 운영비 지원을 중단하기로 한 데다 배후부지까지 매각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국비 356억 원이 투입된 이 크루즈 터미널은 안벽 400m, 수심 10¤12m 규모로 엑스포 관광 등에 대비해 건립됐다. 이후 엑스포 폐막 직후인 지난달 5일 여수해양항만청으로 운영권이 이관됐다.

그러나 해양항만청으로 이관되면서 정부가 연간 24억 원 규모의 운영비 지원을 중단해 지금까지 방치되고 있다. 여기에 소관부처인 국토해양부는 터미널 주차장과 부대시설 설치를 위한 배후부지 확보는 뒷전인 채 오히려 매각 계획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내년 크루즈 이용 계획은 13차례 이상 예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져 터미널 운영이 중단될 경우 국제 신뢰도 추락과 막대한 혈세낭비 논란이 불가피하다.

전남도 관계자는 "크루즈 터미널이 엑스포 3개월만 한시 운영된 뒤 방치되고 있어 안타깝다"면서 "정상 운영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국비 지원을 요청하는 한편 2020년까지 계획된 신북항 개발을 위해서도 배후부지 확보는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여수 크루즈 터미널은 조수 간만에 대비, 수심을 10m가량 깊게 설계, 대형 선박이라도 흘수선(WaterLine)까지 물이 차지 않고 접안이 가능해 남해안 최적의 크루즈터미널로 평가 받았다.

크루즈 터미널에는 박람회 기간에 7만 5000t급 코스타 크루즈사의 '빅토리아호'를 비롯해 2만 3000t급 일본 선적 '후지마루호', 미국 선적 7만 t급 '로열캐리비안 레전드호' 등이 접안했으며 이용객이 2만 명에 달했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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