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들이 가장 상처받는 말 “너는 왜 그 모양이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0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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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총, 초중고생 설문조사… 10명중 셋 “외모 비하 말 들어”
듣고픈 말 1위 “넌 할수있어”

학생들은 어떤 말을 들었을 때 가장 상처를 받을까. 친구로부터는 외모, 부모로부터는 형제·자매·남매와의 비교, 교사로부터는 학업성적에 대한 말이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가 566번째 한글날(9일)을 맞아 차별적이거나 편견이 섞인 말을 온라인으로 조사한 결과다.

전국의 4학년 이상 초등학생과 중고교생 1941명에게 물었더니 ‘너는 왜 그 모양(또는 그 꼴)이니’라는 말에 상처를 받는 학생이 28.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누구누구처럼 공부 좀 잘해라(24.0%)’였다.

차별적인 말은 친구로부터 가장 많이 듣는다고 했다. 10명 가운데 3명(32.0%)이 △뚱뚱한데 그만 먹어라 △못 생겨서 싫어 같은 표현을 예로 들었다. 키, 몸무게, 신체장애를 이유로 놀림을 당한다는 뜻이다. 자신이 친구에게 이런 말을 한다는 응답도 31.1%였다.

친구로부터 △부모님이 그런 일 하시냐 △너희 집은 그것도 없느냐는 식으로 가정환경과 관련된 차별적인 말을 들은 비율은 5.9%였다.

부모로부터는 형제나 남매, 자매와 비교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네가 오빠(형)니까 동생에게 양보해’라는 이야기에 상처를 받았다는 학생이 34.6%로 가장 높았다. 이런 말을 들으면 어떤 기분일까. 학생들은 △화난다(40.5%) △상대방에게 되갚아주고 싶다(24.0%) △우울하다(19.0%)고 대답했다.

반대로 학생들은 기분이 좋아지는 말로 △기운 내. 넌 할 수 있어(27.8%) △너는 참 좋은 애 같아(22.4%) △넌 소중한 사람이야(21.0%)를 꼽았다. 남에게 차별적인 언어를 쓰지 말도록 교육받은 적이 있는가를 묻는 질문에는 75.9%가 없다고 답했다.

김도형 기자 dodo@donga.com
#학생들#상처 받는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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