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항 화물차 세울곳 없어 물류비 뛴다… 인천발전硏 실태조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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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평균 3074대 드나들지만 화물차 주차면적 257면뿐
선박 항만이용료 193만원… 전국서 제일 비싸 경쟁력 저하

인천발전연구원(인발연)이 물동량은 늘고 있지만 낙후된 시설, 높은 항만 이용료 등으로 경쟁력이 점점 뒤지고 있는 인천항을 활성화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했다.

18일 연구원이 도시계획, 도시 기반, 물류 등 분야별 전문가에게 의뢰해 6개월 동안 인천항 내항 실태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항에는 화물차를 위한 주차장과 박차장이 부족해 물류비를 증가시키고 운행 효율을 떨어뜨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천항 이용 화물자동차의 특성 분석은 인발연이 처음이다.

인천내항을 드나드는 화물자동차는 하루 평균 3074대에 이르고 있으나 승용차를 제외한 화물차 전용 주차장과 박차장은 257면에 불과하다. 통행 화물차량의 8.4% 정도만 소화할 수 있는 것. 이들 화물차량의 60% 정도는 인천시에 차량 등록을 하지 않은 외지 차량으로 조사됐다. 항만에 차를 세워둘 공간이 별로 없기 때문에 화물자동차들은 도심 주택가 이면도로에서의 불법 주차를 일삼고 있다. 인발연이 인천항에서 제2, 3경인고속도로로 이어지는 길목인 연수구 3개 이면도로에서 통행 실태를 24시간 확인한 결과 밤샘 불법 주차를 하는 화물자동차가 220대나 됐다.

내항을 출입하는 화물자동차 3000여 대 중 80%가량은 주로 인천항에서 8, 9km 이내 지점에 있는 물류창고 집하장을 오가고 있다. 이로 인해 화물차의 도심 통행량이 많아질 수밖에 없다는 것. 인발연 임성수 연구원은 “화물차 주차장, 박차장 시설 확충이 매우 시급하며, 제2경인고속도로 서창 나들목∼인천항에 시간대별 화물차 전용차로 시행을 검토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인천항의 항만시설이용료는 전국에서 가장 비싸 화주(貨主)와 화물터미널 운영자의 물류비 부담이 큰 실정. 이는 인천항 갑문이 개통된 직후인 1974년 확정된 정부 항만시설이용기준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않은 채 시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연구원의 비교 분석에 따르면 선박 1척의 항만시설이용료는 전국 항만 평균이 114만7920원인 데 비해 인천항은 193만8867원이다. 인천항의 항만 입출항료가 울산, 평택, 당진 등지의 기타 항만보다 60% 이상 비싸다. 인발련은 “1970년대 갑문 개항 때는 인천항 시설이 전국 최고 수준이었지만 현재는 광양항, 평택항 등 신설 항만에 뒤지고 있는데도 불합리한 차등 요율이 적용되고 있다”며 “항만이 아닌 화물별 또는 권역별 요금체계로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인천발전연구원#인천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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