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준 기상청장 장비납품 특혜 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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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9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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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석준 기상청장(58·사진)이 기상관측장비 납품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10일 경찰에 소환됐다. 경찰에 소환돼 조사를 받은 첫 현직 기상청장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이날 오전 10시경 조 청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했다. 경찰에 따르면 조 청장은 기상관측장비 ‘라이다(LIDAR·순간 돌풍 탐지 장비)’ 입찰 과정에서 기상청 산하 한국기상산업진흥원이 장비의 최대 탐지 반경 기준을 15km에서 10km로 완화하도록 한 혐의(직권남용)를 받고 있다. 경찰은 조 청장의 이 같은 조치 덕분에 장비 최대 탐지 반경이 10km 정도였던 케이웨더가 입찰에 참여할 수 있게 됐고, 결국 최종 선정된 것으로 보고 있다.

국내 최초 기상전문기자 출신인 조 청장은 케이웨더에서 기상예측연구소장 등을 지내며 케이웨더 대표 김모 씨(42)와 친분을 쌓았고 기상청 차장을 지냈던 박광준 한국기상산업진흥원장(59)과는 지난해 기상청에서 함께 일하며 가까워졌다고 한다.

이날 조 청장은 조사에 앞서 “사건의 실체적 진실이 무엇인지 밝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케이웨더 측은 “이번 수사는 당시 기상청 사업담당자의 거짓말과 입찰에 탈락한 업체의 모함에서 시작됐다”며 “이들을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박훈상 기자 tigermask@donga.com
#조석준#소환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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