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구도심 공동화” vs “명문 발돋움” 박문女중고 송도 이전, 주민 10만명 찬반 갈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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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구도심권에 있는 사립 박문여중·고교의 송도국제도시 이전을 놓고 지역사회에서 찬반 논란이 뜨거워지고 있다.

인천시교육청은 박문여중·고교 이전 계획에 관한 행정 예고 기간(7월 25일∼8월 14일)에 무려 10만여 명이 의견을 제출했다고 6일 밝혔다. 주민들은 자신의 이름, 주소와 함께 학교 이전에 대한 의견을 팩스, 우편, 직접 방문 등의 방식으로 제출했다.

송도로 이전을 찬성하는 주민들은 학교가 이전하면 명문학교로 발돋움하는 기회가 돼 인천 교육발전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대 의견을 낸 시민들은 학교가 있는 구도심 지역의 교육 공동화를 초래해 어려운 교육환경으로 고통 받는 지역을 더욱 낙후시킬 것을 우려했다. 시 교육청은 찬반 의견을 참고해 이달 말까지 박문여중·고교의 송도 이전 여부를 매듭지을 계획이다.

박문여중·고교의 송도 이전에 일부 주민과 시민단체, 동구청, 동구의회 등은 반대하고 학교 측과 재학생, 학부모 다수는 이전을 희망하고 있다.

동구지역 주민과 시민단체 관계자 등으로 이뤄진 ‘학교 이전 반대 주민 공동대책위’는 수차례 반대 집회를 열었고 1인 시위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학교 운영 주체인 가톨릭 인천교구는 학교 건물 노후와 학생 수 감소 등을 이유로 송도로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가톨릭계 사립학교로 1940년 설립된 박문여중·고교는 건물을 지은 지 60년 가까이 돼 시설 등의 노후 상태가 심각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매년 1억 원이 넘는 보수비를 투입하고 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송도국제도시#박문여중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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