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집장촌 ‘옐로하우스’ 불꺼지지 않는 이유는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5일 13시 5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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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의 유일한 집창촌인 이른바 '옐로하우스' 일대의 재개발사업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5일 인천시 남구에 따르면 옐로하우스로 불리는 숭의1동 특정구역은 2006년 인천시의 도시환경정비사업 대상지로 지정된 데 이어 2010년 개발사업에 대한 시행인가도 얻어 인·허가절차가 마무리된 상태이다.

주민들은 숭의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조합을 구성하고 이 일대 3만3860㎡에 아파트 920가구, 오피스텔 99실, 판매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그러나 부동산 경기 침체라는 악재를 만나면서 옐로하우스 일대 재개발 사업은 진전의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조합 측은 시공사와 분양자 확보에 어려움을 겪자 40평 이상 중·대형 아파트를 35평·24평형 중·소형 아파트로 설계를 변경하는 등 자구책을 마련하고 있지만 여전히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있다.

조합의 한 관계자는 "숭의1구역은 상업지역이라 분양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묘안을 찾기 위해조합원들과 계속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하루 빨리 분양을 마무리하려는 조합 측과는 달리 집창촌 여성들은 개발사업이 진전될 경우 삶의 터전을 잃게 될 걱정에 한숨을 내쉬고 있다.

조합의 재개발 분양이 끝나고 관할구청이 관리처분 절차를 시작하면 집창촌을 떠나야 하기 때문이다.

옐로하우스 인근 한무리여성상담센터의 한 관계자는 "이곳에서 일하는 여성들은 주거지가 없는데다 다른 직업을 찾기도 어려운 실정"이라며 "특히 나이가 많은 여성들은 타 지역 동종업계에서도 일하기 힘들어 생계유지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현재 남구 숭의1동 특정구역에는 23개 업소, 80여 명이 성매매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성매매 방지법 시행 전인 2004년 33개 업소, 139명이 성매매 영업에 종사했던 것과 비교하면 다소 감소한 규모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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