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주 고종석 사건]피해자 A양, 정신적 충격으로 재수술 연기… 누리꾼들 “쾌유 기원” 글 줄이어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9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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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에서 피의자 고종석에게 성폭행을 당한 A 양(7)이 재수술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8월 30일 오후 전남 나주종합병원에서 1차 응급 수술을 받은 A 양은 다음 날인 31일 광주 전남대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정신적 충격이 커 아직 본격적인 치료를 받지 못하고 안정을 취하고 있다. 전남대병원은 1일 오후 소아외과 산부인과 정신과 전문의 등이 A 양의 부상 정도와 심리 상태 등을 진찰했다.

A 양은 현재 이 병원 1인실에서 부모와 아동성폭력 전문기관 관계자 등의 보호를 받고 있다. 병원 측은 A 양이 안정을 취하도록 외부인 출입을 금지하고 일반 환자와 격리했다고 밝혔다. 병원 관계자는 “A 양이 안정을 되찾는 것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라 일부 진료만 했고 재수술 등 본격적인 치료는 아직 들어가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인터넷에서는 A 양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는 글이 속속 이어졌다. 누리꾼 ‘sora3323’은 한 카페 게시판에서 “아이 생각에 지금도 눈물이 앞을 가리네요. 아이에게는 평생 씻지 못할 큰 아픔과 충격이겠죠. 빠른 쾌유와 안정을 되찾길 기도해봅니다”라고 말했다. 누리꾼 ‘sobong_e’는 “사건이 일어난 배경에 대해 시비를 가리고 비난을 하기에 앞서 가장 많이 다친 아이와 또한 엄마를 포함한 그 가족이 더이상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이번 일로 충격을 받은 부모도 치료를 받아 이 ‘가족’이 빨리 회복됐으면 합니다”라는 응원의 글을 남겼다.

박원순 서울시장도 트위터에 “그 참혹한 기억을 그 가족이 다 잊고 딴 동네 가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모금해 도와줬으면 합니다”라고 했다. 초등학교 1학년 딸을 둔 유모 씨(39)는 “남의 일 같지 않다. 딸 또래의 어린아이가 느꼈을 고통을 생각하니 밤에 잠도 잘 오지 않는다. 쉽지 않겠지만 하루빨리 아픔을 이겨내고 다시 학교에서 친구들과 어울려 놀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털사이트 다음의 토론방 아고라 ‘이슈청원방’에서는 고종석에 대한 강력 처벌을 요구하는 10만 명 서명운동이 진행되고 있다.

나주=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김진우 기자 uns@donga.com  
#나주#고종석 사건#아동성폭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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