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학년도 수시 지원전략을 세울 때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자신에게 맞는 학교, 전형을 선택해야 한다. 동아일보DB
2013학년도 대입 수시모집 원서접수가 다음달 11일까지 진행된다. 대다수 수험생은 학교생활기록부의 내신 성적과 비교과활동 내용을 면밀히 살펴보며 합격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수시 지원전략을 세운다.
하지만 입시전문가들은 수시 지원전략에서 가장 중요한 ‘판단기준’으로 학생부가 아니라 9월 4일 치러지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모의고사 성적을 꼽는다.
9월 모의고사 성적은 수시 지원대학을 결정할 때 합격가능성을 가늠할 수 있는 기준이 되는 데다가 수시 합격의 최종관문인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만족시킬 수 있는가를 판단하는 객관적 근거가 되기 때문.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방법을 알아본다.
[STEP1] 지원 가능 대학 선별하기
올해 수시의 가장 큰 변화는 지원횟수가 6회로 제한됐다는 점. 예년까지 수시에서는 무조건 ‘가고 싶은 대학’에 지원했다면 올해부터는 모의고사 성적을 토대로 ‘갈 수 있는 대학’을 면밀히 골라야 한다.
우선 3월부터 9월까지 치른 모의고사 성적을 기준으로 ‘지원 가능한 대학의 범위’를 분석한다. 지난해 배치표와 모의고사 표준점수를 참고해 안정적으로 합격할 수 있는 대학을 추리는 것.
올해 9월 모의고사 성적표는 아직 나오지 않았으므로 가채점 결과를 기준으로 교육방송(EBS) 홈페이지나 여러 입시업체에서 무료로 제공하는 ‘합격 예측 서비스’를 이용한다.
이후 모의고사 성적변화를 토대로 수시 지원전략을 세운다. 만약 성적변화가 크지 않고 안정적인 학생이라면 지원 가능 대학 중 가장 상위권 대학을 기준으로 ‘상향 지원’하는 게 바람직하다. 수능에서 성적이 올라 정시모집에서 더 좋은 대학에 합격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면 성적이 들쭉날쭉한 학생이라면 지원 가능한 대학 범위에서 중간 정도 위치한 대학에 지원한다.
실제 수능에서 문제유형, 난도 등의 영향을 크게 받아 점수가 모의고사 때보다 크게 하락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STEP2] 유리한 수시 전형 고르기
지원 대학을 선택한 다음에는 ‘자신에게 맞는 전형’을 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수시는 크게 입학사정관전형, 학생부우수자전형, 논술전형, 적성검사전형 등으로 구분된다. 이때 모의고사 점수는 더욱 치밀한 지원전략을 세우는데 판단근거가 된다. 만약 모의고사 점수가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한다면 ‘우선선발’을 노리고 전형을 결정한다.
우선선발이란 일정한 수능 성적 기준을 만족시키는 지원자를 대상으로 모집인원의 최대 70%를 우선적으로 선발하는 제도. 이를 적극 활용하면 다소 부족한 학생부 성적이나 논술고사 점수를 충분히 만회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우선선발 기준은 수능 성적 지표 중 ‘등급’을 반영하는 경우가 많다. 모의고사에서 등급 분포가 우수한 학생이라면 우선선발을 활용한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의고사 성적이 좋지 않은 학생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좀더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비교적 낮거나 아예 적용하지 않는 대학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게 유리하다.
[STEP3] 모집 시기별 지원전략 세우기
수시 지원전략을 세우는 데 마지막으로 고려할 요소는 ‘모집 시기’다. 수시는 원서접수 시기에 따라 △수시1차(8, 9월) △수시2차(11월 중) △수시3차(수능 이후)로 나뉜다. 수시1차는 수능 이전에 모든 과정이 완료되며 수시2차와 3차는 수능 이후 원서접수가 이뤄지거나 대학별고사가 치러진다.
일부 최상위권 대학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시1차는 비교적 경쟁률이나 지원자의 성적이 낮다. 수시에 합격하면 정시모집 지원이 아예 불가능한데다가 수능 이전에 논술고사가 진행돼 부담이 크기 때문이다. 모의고사보다 학생부 성적이 좋은 학생이라면 수시 지원제한 6회 중 대부분을 수시1차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
이종서 이투스청솔 교육평가연구소장은 “모의고사 성적이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거나 오르고 있는 수험생이라면 수시2차에 비중을 두고 지원하는 게 좋다”면서 “수시2차는 수능 이후 논술고사 등 평가과정이 진행되므로 혹시 수능 점수가 예상보다 높게 나왔을 경우, 응시 자체를 포기하면 정시에서 더 좋은 기회를 잡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