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소개서 대필 블랙리스트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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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8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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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대 입학처장 대책회의… 허위작성 여부 교차 검증 사후 적발돼도 입학 취소

대학 입시에서 자기소개서 대필 문제가 심각하다는 지적에 따라 서울 주요 대학들이 올 입시부터 사후 검증을 강화하기로 했다. 학생이나 교사가 자기소개서를 포함해 입학지원서를 위조했다가 적발되면 모든 대학이 명단을 공유해 불이익을 주는 ‘블랙리스트’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대학에 합격해 재학 중인 학생이라도 입학을 취소할 방침이다.

▶본보 15일자 10면 더 교묘해진 자기소개서 대필… 1대1 인터뷰 뒤…
▶본보 17일자 A2면 속타는 학부모 “자기소개서 대필 수사 안하나”

한국대학교육협의회는 22일 서울 29개 대학 입학처장들이 모인 가운데 서울입학처장협의회를 열고 이 같은 대책을 마련했다. 주요 대학 입학처장들은 △자기소개서 사후 검증 강화 △심층면접을 통한 자기소개서 확인 강화 △학교생활기록부 활용 확대에 의견을 모았다.

자기소개서를 평가하는 인력과 시간을 늘리고, 대필이나 표절 소지가 있는 자기소개서는 여러 명의 입학관리자가 교차 확인할 방침이다. 자기소개서의 진실성을 확인하기 위해 면접 과정에서 해당 내용을 집중적으로 물어보기로 했다.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교사추천서나 자기소개서보다는 학생부 비교과영역을 중점적으로 보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한편 서울여대 등 일부 대학은 자기소개서 대필을 원천 봉쇄하기 위해 지원자가 자기소개서를 즉석에서 쓰게 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논술고사처럼 수험생을 학교에 모아 놓고 손으로 작성하는 방식이다. 학생들이 자기소개서를 미리 구상해서 준비하지 못하도록 몇 가지 주제어를 주고, 여기에 맞춰 작성하는 방안도 검토하는 중이다. 올해 바로 도입하기는 어렵지만 이르면 내년 수시모집부터는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자기소개서 대필을 막기 위한 현실적인 대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자기소개서 대필#블랙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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