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살롱’에 이어 ‘박근혜 콘돔’…네이버 결국 검색어 개편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22일 10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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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룸살롱'에 이어 이번에는 '박근혜 콘돔'이 네이버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로 떠올랐다.

21일 오후 인터넷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는 '안철수 룸살롱' '박근혜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 등 유명 정치인과 룸살롱을 조합한 검색어가 6개나 포함됐다.

'박근혜 콘돔'이 네이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건 21일 밤부터. 이 검색어는 22일 오전 10시 현재 검색어 순위 5위에 올라있다.

이와 같은 '네이버 검색어 논란'은 월간 신동아 9월호가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룸살롱에서 술을 마셨다는 증언이 잇따르고 있다'고 보도한 뒤 누리꾼들이 관련 단어들을 검색하면서 시작됐다.

누리꾼들은 네이버에서 '룸살롱'을 검색하면 성인 인증 절차를 거쳐야 하는데 '안철수 룸살롱'은 바로 검색이 가능했다며, 검색어 인증 기준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다.

이 의혹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와 인터넷 게시판을 통해 확산됐고, 누리꾼들이 사실 여부 확인을 위해 '박근혜 룸살롱' '이명박 룸살롱'과 같은 단어들을 검색하면서 21일 오후 네이버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은 '룸살롱' 관련 단어들로 도배가 됐다.

논란이 커지자 네이버는 21일 오후 자사 공식 블로그에 "검색량이 일정 수준을 넘고 해당 키워드와 관련된 언론 보도가 있는 경우 성인 인증을 해제하고 있다"며 해명글을 올렸다.

'안철수 룸살롱' 키워드는 올해 5월 검색량이 기준치 이상으로 증가했고, 관련 언론보도를 확인했기 때문에 성인 인증 절차를 해제했다는 것.

네이버는 '박근혜 룸살롱' 또한 21일 오후 검색량 증가로 성인 인증이 해제된 것이라 밝혔다.

네이버는 해명글에 "이전에도 '박근혜 콘돔' 의 사례처럼 성인 인증 키워드라 하더라도 일정량의 검색이 되고 언론 보도가 있는 경우 똑같이 인증을 해제한 바 있다"고 밝혔는데, 이 내용이 온라인상에 퍼지면서 '박근혜 콘돔'이 검색어 상위권에 오른 것으로 보인다.

김상헌 NHN 대표는 21일 해명글에 이어 "관련 부서와 다각도로 정책을 검토한 결과 '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할 필요 없이 (누구에게나) 검색 결과로 노출될 수 있도록 개편하려고 한다"고 공식 블로그를 통해 밝혔다.

김상헌 대표는 "뉴스 자체를 '청소년 유해 단어'로 지정할 수 있는 근거가 부족하고 뉴스는 가장 기본적으로 신뢰할 만한 콘텐츠"라며 "'청소년 유해 단어'에 대한 성인 인증은 현행과 같이 계속 유지하되, 관련된 '뉴스 기사'는 성인 인증과 상관없이 검색 결과로 노출되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올해가 '대선의 해'인 것을 들어, 명예훼손성 검색어에 대한 처리 현황과 '실시간 급상승 검색어'의 운영 현황 등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외부의 검증을 받겠다고 밝혔다.

최정아 동아닷컴 기자 cja091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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