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인 폭우로 산사태가 난 전북 군산시 소룡동 한 아파트에서 14일 소방대원과 주민들이 쌓인 토사를 치우고 있다. 전북도 제공
하룻밤 사이 444mm의 기록적인 물 폭탄이 쏟아진 전북 군산의 폭우 피해 규모가 시간이 지날수록 커지고 있다.
14일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번 폭우로 주택과 상가 1300여 곳이 침수됐고, 차량 870여 대가 물에 잠기거나 파손됐다. 군산 산업단지 공장 10여 곳도 침수 피해를 보았고, 농경지 5.67ha가 잠기고 닭 4만5000여 마리가 폐사했다. 전북외국어고 담장이 무너지고 지하 기계실이 침수되는 등 8개 학교가 비 피해를 보았다. 현재까지 이재민은 76가구 113명으로 집계됐다.
복구작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전북재난안전대책본부는 공무원과 소방관, 군경 등 1500여 명과 중장비 390여 대를 투입해 복구작업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날 정전이 됐던 문화동과 나운동 지역의 아파트 1700가구 중 1000가구는 복구를 마쳤다.
가장 피해가 컸던 군산시 소룡동과 산북동 아파트 두 곳은 매몰된 차량 37대를 모두 치웠고 침수된 시가지 도로 10곳도 배수 작업을 완료했다. 지하 주차장 침수로 700여 대의 차량이 침수됐던 문화동의 한 아파트도 침수 차량 대부분을 지상 주차장으로 옮기는 견인 작업을 하고 있다.
재난안전대책본부 관계자는 “정확한 피해액은 응급복구가 끝난 뒤에 파악될 것 같다”면서 “16일까지 응급 복구작업을 마칠 계획이지만 피해 규모가 생각보다 커서 완전히 복구하는 데는 이번 주말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군산지역에는 13일 새벽 시간당 130mm가 넘는 폭우가 쏟아져 군산 산단에는 444mm, 군산 전 지역에는 기상관측 이래 네 번째로 많은 273mm의 비가 내렸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