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대전 5개 구청 “재정보전금 긴급 지원을”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8월 14일 03시 00분


시장과 간담회서 요청 “복지확대로 재정난 극심… 당장 363억원 부족”

대전 시내 5개 구청이 정부의 복지정책 확대 등으로 예산 부담이 가중되면서 필수경비조차 편성하지 못하는 등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전 5개 구청장은 13일 시청에서 염홍철 시장과 간담회를 열고 올해 재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추경 예산을 편성할 때 재정보전금을 긴급 지원해 달라고 한목소리를 냈다.

간담회에는 한현택 동구청장, 박용갑 중구청장, 박환용 서구청장, 허태정 유성구청장, 정용기 대덕구청장 등 5개 구청장이 모두 참석했다.

이들은 5개 구청의 올해 총예산(일반회계기준)은 1조4180억 원이지만 당장 363억 원이 부족해 청소대행사업비, 연금부담금 등 필수경비조차 편성하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구청별로는 △동구 191억 원 △중구 78억 원 △대덕구 39억 원 △서구 33억 원 △유성구 22억 원이 부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청소대행사업비 등이 156억 원으로 가장 많고, 국·시비 보조사업에 따른 구비부담금 132억 원, 연금부담금 75억 원 등이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이들 구청장은 “해마다 구청의 재정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취약한 세입구조와 필수경비 증가 등으로 자치구가 편성해야 할 법적·의무적 경비를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올해에도 그 규모가 80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며 어려움을 호소했다.

이에 대해 염 시장은 “자치구와 ‘기분 좋은 동행’을 하겠다는 게 원칙”이라며 “일선 구청의 여건과 현실을 감안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답했다.

염 시장은 이와 함께 지방은행 설립 필요성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줄 것, 성범죄 근절을 위한 주민홍보 및 순찰 강화, 무상보육 확대에 따라 어린이집에 대한 철저한 지도점검 등을 당부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대전#지자체#구청 재정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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