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돈으로 얼룩진 경북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

  • 동아일보

예천-상주-경주서 불법 드러나
수사 확대… 보궐선거 잇따를듯

경북지역 상당수 기초의회 의장단 선거가 ‘돈 선거’였음이 드러나고 있다. 경찰 수사가 확대되고 있어 의원직 상실과 보궐선거도 잇따를 것으로 전망된다.

예천군의회는 의원 9명 중 3명이 불법 선거에 연루됐다. 예천경찰서는 정모 의장(59)과 이모 의원(57)을 뇌물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 정 의장은 2008년 하반기 의장선거 때 당시 군의원인 남모 씨(61) 등 3명에게 지지를 부탁하며 3000만 원을 건넨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의원은 이달 초 하반기 의장 선거 때 장모 의원(66·올해 7월 사망)으로부터 지지 청탁과 함께 1000만 원을 받은 혐의다.

사정이 이런데도 남은 의원 6명은 의장 재선거를 놓고 편 가르기 식 싸움을 벌여 비난을 사고 있다. 의회 안팎에서는 “의장 자리를 또 서로 차지하려고 싸우는 모습이 한심하다”며 혀를 차는 이야기가 무성하다.

상주시의회 의장 선거에서도 금품이 오간 것으로 보여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에 따르면 최근 김모 의원(53·여)이 선거를 앞두고 특정인 지지를 부탁하며 신모 의원(63)에게 2000만 원을 건넸다는 것이다. 신 의원은 이 돈을 의장에 출마한 윤모 의원(56)에게 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돈을 주고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만큼 조만간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경주경찰서는 의장 선거에 출마한 손모 의원(67)이 1000만 원을 이모 의원(60·여)에게 전달한 정황을 잡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6일 해당 의원들을 불러 수사할 예정이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경북#경북 기초회의#비리 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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