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권위 佛지도, 동해-일본해 같은 크기로 병기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5일 03시 00분


아틀라스 출판사 2012년판… 완전 대등병기 확산 기대

“아틀라스 출판사의 지도집이 동해와 일본해를 대등하게 병기(倂記)한 것은 동해 표기의 커다란 전환점입니다.”

세계적 정밀지도 전문 출판업체인 프랑스 아틀라스사가 2012년판 세계지도에서 동해와 일본해를 완전히 대등하게 병기한 것에 대해 프랑스 리옹3대학 이진명 한국학과 교수(66)는 24일 동아일보와의 통화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 교수는 “올해 초 출판된 아틀라스사의 ‘백과사전식 세계 대(大)지도책’ 중 8개면에 동해와 일본해가 같은 크기의 글자로 대등하게 표기돼 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지도 제작의 표준이 됐던 내셔널 지오그래픽의 ‘아틀라스 오브 더 월드’도 8판(2004년 출판)과 9판(2010년)에서 일본해와 동해를 병기했다. 하지만 ‘일본해’가 더 크게 표시됐고 밑에 있는 동해는 표기도 괄호 속에 넣었다. 따라서 외국인들에게는 일본해라는 인상을 더 깊게 주었다.

과거 독일 베텔스만사의 지도도 한때 같은 크기의 글씨로 병기한 적이 있으나 지도책 중 일부에서만 병기하고 대부분은 일본해만 적었다.

이 교수는 “이번 아틀라스사의 병기는 동해 병기 제3단계”라고 평가했다. 1단계가 일본해로만 표기하고 2단계가 글자 크기가 다른 표기 등 불완전한 병기라면 3단계는 글자 크기도 같은 완전히 대등한 병기라는 것.

아틀라스 지도 프랑스어판은 스위스 벨기에 등 프랑스어를 쓰는 대부분의 유럽지역뿐 아니라 캐나다 아프리카 지역에서 판매돼 외국인들에게 동해 표기의 인식을 바꿔 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 교수는 세계지도를 출판하려는 다른 출판사도 아틀라스의 동해 표기를 선례로 삼아 대등하게 병기할 개연성이 크다고 말했다.

백연상 기자 baek@donga.com
#아틀라스사#동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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