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대 해수욕장 유료화, 부산 반대 외지인 찬성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24일 16시 39분


세계적 관광지인 해운대해수욕장의 유료화에 대한 의견이 거주 집단별로 엇갈리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시민들은 해운대해수욕장을 유료화할 경우 1000원 이하를 선호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영산대 허철행 교수는 지난 6월13일부터 8일간 부산시민과 다른 지역 시민, 해수욕장 주변 사업자 등 708명을 개인면담방식으로 해운대해수욕장 이용현황과 만족도, 발전방안 등을 조사했다.

조사대상자의 46.9%(332명)가 유료화에 반대했지만 찬성의견도 40.2%(284명)나 나왔다.

부산 이외에 사는 사람들은 53.8%포인트(106명)가 해운대가 세계적인 명소가 되고 쾌적한 휴식을 할 수 있다는 이유로 유료화에 찬성했다.

반면 부산시민들은 50%포인트(102명)가 해수욕장 출입이 불편하고 비용이 발생한다며 유료화에 반대하는 입장을 보였다. 해운대해수욕장 주변사업자(숙박·요식업)도 같은 이유로 반대의견이 59.8%포인트(61명)로 높았다.

해수욕장을 유료화한다면 입장료의 수준은 1000원 이하가 71.2%로 다수를 차지했다.

조사대상자들은 백사장 규모와 모래 촉감과 해수욕장 구조 활동에 대해서는 만족했지만 기초질서와 음식·숙박, 승용차 주차시설 등에 대해서는 불만을 드러냈다.

허 교수는 23일 오후 해운대그랜드호텔에서 열린 '해운대구 발전 전략 수립 학술세미나'에서 이 같은 조사결과를 발표하면서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 유료화는 신중하게 접근해야하며 유료화로 인한 문제점에 대한 대안을 마련한 뒤 점진적으로 추진해야한다"고 말했다.

허 교수는 "거주 집단별로 인식차이가 있어 어떤 집단에 정책적인 초점을 맞추는가에 따라 유료화 시행은 달라질 수 있다"며 "유료화를 하더라도 근접성과 자유로운 출입이 가능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해야한다"고 설명했다.

민선5기 2주년을 맞아 해운대구와 한국지방정부학회가 공동으로 마련한 이날 학술세미나에는 국회의원, 시·구의원, 대학교수, 기업인, 주민, 학생 등 300여명이 참석해 토론을 하면서 해운대 미래 비전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1부 '부산국제영화제와 영화도시 부산'을 주제로 특별강연에 나선 김동호 부산국제영화제 명예집행위원장은 "부산은 아시아 정상권 영화도시로 성장했고 그 중심에 해운대가 있다"며 "영화제작에 따른 세제 혜택, 행정지원확대 등 각종 인센티브 범위를 확대해 영화산업을 발전시켜 나가야한다"고 강조했다.

2부에서는 도시경쟁력 강화를 위한 사회적 자본 확충 전략(이희태 신라대학교 교수), 도시재생사업 추진전략(조승구 동명대학교 교수) 등을 주제로 발표가 있었다.

이밖에 해운대해수욕장 백사장복원사업, 반여동 무지개마을 정책이주지의 도시재생사업 전략, 사회자본 확충 전략 등 민선5기 후반기 해운대의 이슈에 대해 집중 토론이 이어졌다.

<동아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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