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美 대기업 유치 ‘뇌연구 메카’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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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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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질런트社와 연구소 설립 협약… 한국뇌연구원과 양대 축 이룰듯

18일 대구시청에서 로드 미네트 애질런트사 아태지역 총괄책임자, 김범일 대구시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왼쪽부터)이 대구경북최단의료산업단지에 들어설 뇌연구 설립 협약을 맺고 있다. 대구시 제공
18일 대구시청에서 로드 미네트 애질런트사 아태지역 총괄책임자, 김범일 대구시장, 신성철 대구경북과학기술원 총장(왼쪽부터)이 대구경북최단의료산업단지에 들어설 뇌연구 설립 협약을 맺고 있다. 대구시 제공
한국뇌연구원 유치에 이어 미국 뇌 관련 대기업이 대구에 연구소를 설치하기로 해 대구가 뇌 연구 중심지로 주목받고 있다.

대구시와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은 18일 미국 애질런트테크놀로지스와 뇌대사체학(腦代謝體學) 분석 및 인력 양성을 위한 연구소를 대구 동구 신서혁신도시 내 대구경북첨단의료복합단지에 설립하기로 협약했다. 뇌대사체학은 뇌세포의 대사물질을 분석해 뇌질환 등을 연구하는 분야다.

캘리포니아 주 샌타클래라에 본사가 있는 애질런트사는 100여 개국에 지사가 있다. 직원은 1만8000여 명, 지난해 연매출은 66억 달러다. 생명과학과 화학적 분석, 전자장비 측정 등이 주요 사업분야다. 1988년 서울 올림픽 때 100m 달리기 우승 후 약물 복용으로 실격돼 화제가 됐던 캐나다 육상선수 벤 존슨의 약물복용 여부 검사에 사용된 분석기도 이 회사 제품이었다.

이 연구소가 내년 4월 출범하면 올해 10월 의료단지 안에 착공하는 DGIST 부설 한국뇌연구원과 함께 뇌 연구의 쌍두마차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뇌연구원은 국내 첫 뇌연구 전문 정부출연기관으로 지난해 6월 대구 유치가 확정됐다. 2014년 개원할 예정이다.

애질런트 연구소를 유치하는 데는 DGIST 뇌과학부 책임교수인 개브리엘 로넷 교수(57·여·존스홉킨스대 의대 교수)의 역할이 컸다. 2010년 DGIST에 초빙돼 활동하는 로넷 교수는 한국뇌연구원 대구 유치에도 기여했다. 로넷 교수는 현재 대구시 메디시티 특별자문위원을 맡고 있다.

세계 최고 수준의 뇌과학자로 평가받는 그는 “뇌대사체 분야는 뇌 건강을 위한 중요한 분야인데도 아직 전문인력이 매우 부족하다”며 “애질런트 연구소가 이 분야를 발전시키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협약식에 참석한 애질런트사 아시아태평양지역 책임자인 로드 미넷 씨(46)는 “의료단지가 아시아의 뇌과학 연구 중심이 되도록 협력하겠다”며 “특히 한국 정부가 설립하는 뇌연구원이 추진되고 있어 매우 신뢰가 간다”고 말했다.

대구시는 애질런트 연구소가 의료단지 내 커뮤니케이션센터에 입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머지않아 대구만큼 뇌연구 기반을 잘 갖춘 지역은 없게 될 것”이라며 “뇌 연구라고 하면 바로 대구가 떠오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대구#뇌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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