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눈, 방향 급격히 틀어 수도권에 큰 영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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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8일 18시 4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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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기상청 예보

7호 태풍 '카눈(KHANUN)'이 인천 부근으로 상륙해 서울 등 수도권을 강타 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다.

일본 기상청이 18일 오후 3시 45분 발표한 태풍 예상경로를 살펴보자.



이날 오후 3시 현재 태풍은 일본 규슈 나가사키현 고토시에서 남남서로 약 260km 떨어진 해상에서 시속 30km의 속도로 북상하고 있다.

중심기압은 990헥토파스칼(hPa), 중심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3m다.

일본 기상청은 태풍이 19일 오전 3시 목포 앞바다에 도착한 후 오른쪽으로 방향을 급격히 틀어 진행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예상이 맞는다면 태풍의 중심이 태안반도를 스치듯 지나 인천 부근으로 상륙해 서울 등 수도권에 큰 영향을 미치면서 함경도 함흥 방향으로 북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우리나라 기상청의 예보와 조금 다르다.



기상청이 18일 오후 4시 발표한 예상 경로다. 태풍이 18일 오후 제주도 고산 북서쪽 약 20km부근 해상을 지나 19일 오전 3시 목포 북서쪽 약 50km부근 해상에 당도하는 과정은 비슷하다. 하지만 이후 예측은 다르다.

우리 기상청은 일본 기상청이 예보한 것 보다 더 완만하게 오른쪽으로 꺾인 태풍의 중심이 서울 남서쪽 약 90km부근 해상을 통과해 황해남도에 상륙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경우 수도권에 미치는 영향은 조금 더 작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기상청은 카눈이 18일 밤부터 19일 오전 사이 서해상을 통과하면서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양의 비를 뿌릴 것으로 예보했다.

'카눈'은 현재 중심기압 988헥토파스칼(hPa), 최대풍속 초속 25m의 중급 태풍이다. 강풍반경 250㎞로 규모는 소형이다.

태풍은 이날 밤 바닷물 온도가 비교적 낮은 서해상에 진출하면서 강도가 약해지고 규모도 작아질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했다.

현재 태풍 '카눈'의 영향으로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비가 내리고 있다.

서울을 포함한 그 밖의 지방에도 산발적으로 빗방울이 떨어지는 상태다.

이 비는 이날 밤에 전국으로 확대되겠다.

제주도와 남부지방은 이날 밤부터 19일 아침까지, 중부지방은 19일 새벽부터 낮 사이에 비가 집중되고 바람도 강하게 불 것으로 전망된다.

남해안과 서해안, 제주도에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시간당 30㎜ 이상의 집중호우가 내릴 가능성이 있고 내륙에서도 바람이 강하게 불겠다.

19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전남, 경남, 서해안, 제주도, 서해5도, 북한 50¤120㎜다. 이 가운데 제주 산간과 남해안, 지리산 부근, 북한에는 200㎜ 이상 오는 곳도 있겠다.

서해안을 제외한 충청남북도와 강원 영동 북부, 전북 내륙, 경북 남부에 30¤80㎜, 강원 영동 남부와 경북 북부, 울릉도ㆍ독도에는 5¤40㎜의 비가 내리겠다.

기상청은 이날 오후 6시를 기해 서해남부 전해상과 흑산도·홍도에 태풍주의보를 내렸다. 현재는 제주도, 남해동부 먼 바다, 남해서부 전 해상, 제주도 전 해상에 태풍주의보가 내려져 있다.

광주, 전남, 경남 남해안, 전북, 인천, 경기, 서울, 충북과 강원 일부 시군에 태풍 예비특보가 내려진 상태다.

태풍주의보는 태풍 때문에 강풍·풍랑·호우·폭풍해일 등이 주의보 기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될 때 발효된다.

태풍이 접근하면서 서해와 남해에는 물결이 점차 매우 높게 일겠고 천둥·번개가 치는 곳도 있겠다.

저지대에서는 만조 시 침수 피해가 예상되고 해일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기상청 관계자는 "태풍의 중심에 가까운 제주도와 서해안 지방을 중심으로 순간최대풍속이 초속 20m가 넘는 매우 강한 바람이 예상된다"며 "그동안 내린 비로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피해가 없도록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해식 동아닷컴 기자 pistol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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