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재단 회계처리 곳곳 오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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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아 8월호, 장부 분석 보도
27만원 심사비 9009만원 오기… 수입-지출 합계 더해보면 달라

1000억 원이 넘는 기부금을 모금해온 아름다운재단이 수입지출 명세를 맞지 않게 작성하고 단일 사업 심사비로 9000만 원이 넘는 돈을 썼다고 사실과 다르게 공시하는 등 회계관리를 부실하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시사월간지 ‘신동아’가 보도했다.

18일 발간된 신동아 8월호에 따르면 신동아 취재팀이 공인회계사에게 자문해 아름다운재단의 인터넷 홈페이지 공시 회계자료 중 2010년 1, 3, 5월 수입지출 장부를 무작위로 표집 분석한 결과 회계 처리에 허점이 많은 것으로 밝혀졌다. 재단은 기금 운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홈페이지에 월별 수입지출 장부 파일을 공시하고 있다.

재단은 5월 24일자에 ‘마을교육공동체 지원 사업 심사비’ 명목으로 20건에 걸쳐 9009만 원을 지출했다고 공시했고, 20건의 지출은 한 번에 120만 원에서 500만 원까지 나간 것으로 돼 있었다. 그러나 정부기관이나 기부기관에서 각종 심사를 진행할 때 심사위원 1인당 심사비가 20만∼50만 원인 관행과 비교할 때 심사비로 9000만 원 넘게 지출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는 게 전문가의 지적이다.

이에 대해 재단의 언론담당 국장은 해당 장부의 그런 지출 항목을 부인하다가 거듭된 확인 요청에 “심각한 오기(誤記)”라고 시인했다. 재단 측은 이사장 명의로 ‘신동아’에 보낸 답변서에서도 “담당자의 오기”라고 밝혔다. 재단은 “9009만 원은 마을공동체 교육 지원을 위해 20개 단체에 최대 500만 원씩 지원했고, 심사비는 5월 20일 27만 원을 지출했다”고 해명했다. 9009만 원은 심사비가 아니라 사업비라는 취지다.

그러나 이 재단 홈페이지 2010년 배분 현황 자료와 대조한 결과 해당 사업비는 7897만8695원 배분된 것으로 적혀 있었고, 2010년 5월 수입지출 장부에선 5월 20일 심사비 지출 내용이 없어 답변서와 수치가 맞지 않았다. ‘신동아’는 또 다른 회계자료인 2011년 12월 수입 명세 자료에서도 수입 항목을 모두 더하면 21억686만8960원인데 자료 합계란에는 7억1357만790원으로 적혀 있어 14억 원 정도 맞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또 같은 달 지출 명세 자료도 ‘사업비용’ ‘법인세’ 등을 모두 합산하면 19억5792만6299원인데 자료 합계란엔 10억2619만6640원으로 적어 9억 원 이상 맞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단의 언론담당 국장은 “합계 금액을 잘못 기재했다. 디자인 과정에서 잘못 디자인됐다”고 해명했다.

허만섭 신동아 기자 mshue@donga.com
#아름다운재단#회계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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