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동서남북]공금횡령… 혈세낭비… 불법묵인… 비리 백화점… 해도 너무한 울산시

  • Array
  • 입력 2012년 7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정재락 기자
정재락 기자
‘공금 횡령, 공사비 과다지출, 불법 묵인….’

감사원이 최근 울산시에 통보한 감사 결과다. 올 3월 실시된 감사에서 지적된 사안은 9건. 종류도 다양했다. 이 같은 현상이 어제오늘 일은 아니지만 박맹우 시장 임기 종료(2014년 6월 말)가 가까워질수록 공직 기강이 더 흐트러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3연임을 한 박 시장이 다음 시장 선거에 나설 수 없어 임기 말 누수현상인 ‘레임 덕’이 가속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에 드러난 대표적인 비리는 공금 횡령. 울산시 시설관리공단 직원은 2009년 4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42차례에 걸쳐 울산대공원 수영장 사용료 등 4788만 원을 빼돌렸다. 이 직원이 3년간 서류를 허위로 작성하거나 공연장 사용료를 본인 통장으로 받아도 상급자들은 모르고 있었다.

상수도사업본부 직원은 정수장 응집기(9억9900여만 원 상당)를 공개 입찰하지 않고 관련 서류를 허위로 작성해 수의계약으로 구매했다. 산업단지 연결도로 개설공사 과정에서는 업체에 7억3800여만 원을 더 얹어 주었다. 폐기물 처리업체에는 생태계 보전 협력금 1억9500여만 원을 부과하지 않기도 했다. 농수산물종합유통센터에는 이용료 2억3900여만 원을 부당하게 감면해줬다.

인사관리 업무도 마찬가지. 근무평정 과정에서 점수를 뒤바꿔 입력하는 바람에 좋은 평가를 받아야 할 사람들이 되레 불이익을 당하기도 했다.

공무원의 태도도 문제다. 감사원 지적사항에 대한 재발 방지책을 밝히며 시민에게 양해를 구하려는 움직임은 찾아보기 어렵다. ‘될 대로 되라’는 식이다.

울산을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산업수도(首都)로 만들고 죽어가던 태화강을 생명의 강으로 탈바꿈시키는 과정에는 박 시장을 포함한 많은 공무원의 땀이 있었다. 그들의 공(功)이 헛되지 않도록 하려면 후배 공무원들이 신발 끈을 더욱 조여 매야 한다. 무엇보다 모든 공무원은 특정 시기를 책임진 장(長)의 부하이기 이전에 ‘국민에 대한 봉사자’이기 때문이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감사원#울산시#박맹우 시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