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강원랜드, 경영난 리조트에 자금 ‘수혈’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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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백 오투-영월 동강시스타 각각 150억-101억 지원
“밑빠진 독에 물붓기” 비판도

극심한 경영위기를 겪고 있는 강원 폐광지역 리조트 지원에 대해 ‘회생 발판 마련’과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엇갈린 평가가 나오고 있다. 강원랜드는 최근 이사회에서 태백 오투리조트에 올해 말까지 4차례에 걸쳐 150억 원을 기부하고 영월 동강시스타에는 101억7300만 원을 상환 우선주 형태로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두 리조트는 한숨을 돌리게 됐다. 오투리조트는 다음 달 집행될 기부금 1차 40억 원을 체불 임금과 용역비, 전기, 가스비 등으로 지출할 계획이다. 동강시스타도 50억여 원의 밀린 공사비를 갚는 데 쓸 것으로 보인다. 급한 불은 껐지만 두 리조트 모두 경영 정상화를 위한 근본적인 대안은 아니라는 지적이 많다. 오투리조트는 부채액이 약 3300억 원으로 체불 임금 및 공공요금 체납비 등 악성 채무만 320억 원에 달한다. 오투리조트는 태백시가 출자해 만든 태백관광개발공사가 운영 주체로 금융기관 대출시 태백시가 지급보증을 했기 때문에 태백시의 재정 위기까지 초래한 상황이다.

한국광해관리공단 강원도 강원랜드 영월군 등이 공동투자해 설립한 동강시스타 리조트는 폐광지역대체산업융자 50억 원, 농협 150억 원 등 200억 원의 채무를 안고 있다. 총사업비 1538억 원을 들여 9홀 골프장, 300실 콘도, 스파 등을 조성했지만 이 가운데 대주주 출자금이 949억 원이어서 지난해 5월 개장 직후부터 자금난이 불거졌다. 그러나 해당 리조트 측은 “강원랜드의 지원과 폐광지역 리조트 통합 상품권이 판매되면 자금난이 해소돼 경영 위기를 넘길 것으로 기대한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편 강원랜드의 리조트 지원과 관련해 강원랜드 노조는 성명을 통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식 처방이 계속된다면 이사진 퇴진 운동 등 강력한 투쟁을 하겠다”며 “이들 회사 직원이 경영난으로 고통받는 것은 알지만 그때그때 돈으로 해결하는 낮은 수준의 방안은 더는 논의되지 말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강원 리조트#폐광지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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