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단독]KTX 수서역 건설안, GTX와 환승도 고려 안했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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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X 개통되면 만든 주차장 허물고 환승센터 건립”
하루 17만명 이용역, 고객편의시설은 16평 ‘근시안’

수도권 고속철도(KTX·수서∼평택) 수서역 건설이 ‘나 홀로 역사’ 방식이어서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 역의 건설사업이 다른 철도와의 환승을 고려하지 않은 근시안적 계획으로 추진된다는 사실이 추가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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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보 7일자 A8면 “일단 개통부터”… 상습 침수지역 대책은 뒷전

8일 국토해양부와 서울시 등에 따르면 KTX 수서역은 KTX 수서∼평택 구간의 출발역으로 서울지하철 3호선을 비롯해 분당선과 연결돼 대규모 환승 인원이 이곳을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2016년 개통을 목표로 추진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수서∼동탄 28km)도 KTX와 역사 및 철로를 함께 쓰기로 돼 있다. 또한 2018년엔 수서∼용문 복선전철도 건설될 예정이다. 이런 경우 수서역의 하루 평균 이용 승객은 최대 1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국토부 산하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에 제출한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관리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공단은 지하철 3호선과 분당선으로 이동할 수 있는 지하통로만 짓고 GTX 환승 등은 추후에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전체 용지의 절반이 넘는 6만1533m²(약 1만8646평)는 녹지공간과 광장으로 조성하고 17%에 이르는 2만630m²(약 6251평)는 주차장으로 쓴다면서 정작 환승객의 편의는 전혀 고려하지 않은 것이다. 시 관계자는 “추후 환승센터를 건립하면 임시로 만들어 놓은 주차장을 허물고 다시 세운다는 계획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역사 내에 고객 편의시설이 단 55m²(약 16평)에 이르는 점도 논란거리다. 그린벨트로 묶여 있는 곳이라 역사 및 역무시설밖에 세울 수 없어서다. 이제원 서울시 도시계획국장은 “지난달 열린 도시계획위원회에서 환승센터 규모에 대한 재검토를 시설공단 측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KTX 수서역은 서울 강남구 수서동 201-5 일대 11만8133m²(약 3만5797평)에 290억 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의 역사 1개동을 2014년까지 건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강경석 기자 coolup@donga.com
#KTX#수도권 고속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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