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 누르면 “힘내세요, 고객님”

  • 동아일보

“사랑합니다, 고객님” 인사말
불경기 맞춰 6년 만에 교체

“힘내세요, 고객님!”

앞으로 전화번호 안내를 하는 114 상담원들로부터 ‘사랑합니다’라는 말 대신 힘내라는 응원 메시지를 듣게 됐다.

114 서비스를 담당하는 KT 계열 ktis는 4일부터 114 전화번호 안내 인사말을 ‘사랑합니다, 고객님’에서 ‘힘내세요, 고객님’으로 바꾼다고 3일 밝혔다. ‘사랑합니다, 고객님’은 2006년 7월부터 6년간 사용했다. 전병선 ktis 미디어마켓사업부문 전무는 “경기가 안 좋은 시기에 고객들에게 조금이나마 생활의 활력을 주기 위해 새로운 인사말을 쓰기로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1936년 경성전화국이 전화번호를 처음 안내하기 시작한 이후 전화상담원의 인사말도 시대 상황에 맞춰 변신을 거듭해왔다. 1970년대에는 ‘네’, 1980년대에는 각 상담원의 좌석번호인 ‘○○호입니다’라고 말한 뒤 전화번호를 안내했다. 1990년대에는 빨리 안내하는 데 중점을 둬 짧게 ‘네네’라고 하도록 변경됐다.

1997년부터 기업들이 고객에 대한 서비스를 강조하는 분위기에 맞춰 ‘안녕하십니까’라고 친근감 있는 인사말을 처음 사용하기 시작했다. 2006년 7월에는 ‘사랑합니다, 고객님’으로 변경됐다.

2006년 6월 독일 월드컵 시즌에는 응원 열풍을 따라 ‘114도 한국팀을 응원합니다, 고객님’이라는 인사말을 사용하기도 했다.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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