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태국관 진행요원 랏차웡 씨 “외할아버지 목숨걸고 지킨 한국… 첨단엑스포 개최 자랑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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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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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엑스포 태국관 진행요원 사로사 랏차웡 씨가 1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서 있다. 여수엑스포 태국관 제공
여수엑스포 태국관 진행요원 사로사 랏차웡 씨가 1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을 찾은 아버지, 어머니와 함께 찍은 사진을 들고 서 있다. 여수엑스포 태국관 제공
여수엑스포 태국관에서 관람객을 안내하는 진행요원 사로사 랏차웡 씨(24·여)에게 한국은 특별한 곳이다. 그는 어린 시절 육군 대위로 6·25전쟁에 참전한 외할아버지 카몰 사쿨 씨(2002년 사망)로부터 전쟁의 아픔과 참상을 전해 들었다. 그의 외할아버지는 6·25 참전 이후 여왕을 위해 일하다 1992년에는 특별 국회의원으로 활동하기도 했다.

랏차웡 씨는 10일 서울 용산 전쟁기념관에 달려갔다. 태국 공군 중령인 아버지 차와라 랏차웡 씨(51)가 6·25전쟁 태국 참전용사 방문단 일행으로 입국했기 때문이다. 태국 공군은 매년 6·25전쟁을 기념해 전쟁기념관 등을 찾고 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을 방문할 때마다 참전한 태국군 가족에 대한 예우가 좋아지는 것을 느낀다”며 “양국 간 친분이 지속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고 한다.

‘미소 짓게 하다’라는 뜻을 지닌 미우라는 애칭을 갖고 있는 그는 지난해 태국 쭐랄롱꼰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뒤 헤드헌팅 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여수엑스포가 끝나면 해당 기업에 복귀할 예정이다. 랏차웡 씨는 “전쟁기념관에서 기념비를 보았을 때 가슴이 너무 뭉클했다”며 “무고한 사람이 목숨을 잃는 비극이 다시는 일어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외할아버지가 목숨을 걸고 지켰던 한국이 최첨단 기술과 정책으로 엑스포를 개최하는 것이 자랑스럽다”고 강조했다.

태국은 6·25전쟁 발발 직후 쌀 4만 t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아시아에서 가장 먼저 6·25 지원 의사를 밝혔고 같은 해 11월 7일 첫 파병군이 부산항으로 입항하는 등 총인원 1만3000여 명이 참전했다. 군인 130명이 전사해 유엔군 가운데 9번째로 많은 희생자를 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전남#여수#여수엑스포#태국관#랏차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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