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재대 호텔컨벤션경영학과 3학년 이주현 학생은 올 여름방학 캐나다로 어학연수를 갈 생각이었으나 경제적인 사정으로 계획을 접었다. 공공행정학과 4학년 송정선 학생도 미국 어학연수를 계획했다가 역시 비용 문제로 포기했다. 두 학생이 차선책으로 선택한 어학공부 장소는 필리핀도 서울의 유명학원도 아니었다. 매일 다니던 학교의 기숙사였다. 외국인도 많고 다양한 어학연수 프로그램이 마련돼 있기 때문이다.
배재대(총장 김영호)가 여름방학에 맞춰 마련한 다양한 외국어 연수 프로그램이 학생들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 모든 프로그램이 사실상 무료인 데다 원어민 교수와 외부 전문가의 집중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모두 3가지다. 교양교육지원센터가 주관하는 영어 중국어 일본어 집중 연수프로그램은 해외 어학연수를 가장 닮았다. 원어민 교수의 강의를 듣고 의무적으로 기숙사 생활을 하면서 언어권마다 많게는 30여 명씩 참여하는 외국인 유학생들과 어울려 지낸다. 회화, 소설읽기, 영화관람, 튜터링 등 다양한 교습 방법이 동원된다.
20일 시작해 4주간 진행되는 이 과정은 수강료가 24만 원이나 90% 이상 출석하면 전액 2학기 장학금으로 되돌려 준다. 72명이 해외연수 대신 이 프로그램에 등록했다.
진로개발센터가 올해 처음으로 도입한 토익사관학교는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외부 전문 강사를 초빙해 하루 6시간씩 4주간 토익을 집중 공부하는 프로그램이다. 수강료 7만 원을 내면 7월 말에 실시되는 정규토익시험 응시료를 대신 내주고 교재도 무료다. 배양영재센터는 소속 임용고시반 및 공무원반의 학생 20명을 대상으로 영어 자기주도학습 프로그램을 1개월간 운영한다.
일본어학과 3학년 김은재 학생은 “프로그램의 장점을 살려 계획대로 일본 자매대학으로 연수를 간 것보다 더 좋은 효과를 얻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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