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의 경제자유구역인 송도국제도시에 대규모 수로가 조성되고, 그 주변에 레저 및 관광시설이 들어설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2020년까지 1조845억 원을 들여 송도국제도시에 ‘워터 프런트’ 건설사업을 추진한다고 25일 밝혔다.
이 사업은 1∼3단계로 나눠 추진한다. 우선 1단계로 송도국제도시 북쪽과 남쪽에 각각 길이 10.2km, 6.2km 규모(수심 약 3.5m)의 인공수로를 건립하기로 했다. 또 송도국제도시 6·8공구에 호수(면적 0.73km²)와 조류대체서식지(면적 2.98km²) 등을 만들어 수로와 호수가 이어져 도시를 감싸 흐르게 할 계획이다. 북쪽 수로는 시가 건설하고, 나머지 시설은 민간자본을 유치해 추진할 방침이다.
시는 2, 3단계 사업을 통해 각 수로와 호수를 연결한 뒤 수익시설을 유치하기로 했다. 수로를 운항하는 요트를 정박할 계류장과 호텔 쇼핑몰 해양레포츠체험센터 등을 건설하겠다는 내용이다. 시는 사업비 가운데 3120억 원을 부담하고, 나머지(7725억 원)는 민간자본을 유치해 조달할 예정이다.
하지만 시의회와 시민단체는 이 사업에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시가 2007년부터 대규모 건설사업을 추진해 예산 대비 부채율이 40%에 이르는 등 심각한 재정위기를 겪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시의회는 최근 산업위원회를 열어 시가 요청한 워터프런트 개발계획 수립용역 예산 32억 원을 일단 삭감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시의회에 사업의 필요성을 설명해 용역사업비가 추가경정예산안에 편성되도록 설득하고 있다”며 “재정이 어렵지만 해야 할 사업까지 포기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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