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오전 광주시청 3층 소회의실. 다문화가정 모국방문 환송회에 참석한 베트남 출신 이주여성 응우옌티루 씨(35)는 선물을 한 아름 받아 들고 함박웃음을 지었다. 전기밥솥과 쌀, 치약, 비누 등이 들어 있는 선물세트를 보고 그는 “이걸 어떻게 다 들고 가죠”라며 환하게 웃었다. 2005년 결혼한 응우옌 씨는 이틀 후 남편과 남매를 데리고 꿈에 그리던 고향을 방문한다. 결혼한 후 처음 가는 친정 나들이라 응우옌 씨는 요즘 잠을 이루지 못한다고 했다. 응우옌 씨는 “많은 분들이 선물을 챙겨줘 너무 감사하다”며 “고향에 가면 흑염소 한 마리를 사 어렵게 생활하는 부모님께 선물하고 싶다”고 말했다.
응우옌 씨 등 광주에 사는 베트남 이주여성 가족 19명은 21일 현지로 떠나 11박 12일간 친인척과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광주시는 이들의 항공료와 체재비 등 2300만 원의 예산을 지원했다. 시가 자체 예산으로 모국 방문 프로그램을 지원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주시 외에 농협, 어린이재단, 광주외국인근로자복지센터 등 6개 후원단체는 이날 환송식에서 600여만 원어치의 물품을 이주여성들에게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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