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콘텐츠 풍부… 주목받는 여수, 150만 관람… 빗나간 수요예측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여수엑스포 공식개장 1개월

여수엑스포가 11일로 공식 개장 한 달째를 맞는다. 흥행에는 점차 파란불이 켜지고 있으나 수요예측 조사나 관람객 유치목표를 제대로 설정하지 못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엑스포 조직위는 9일까지 누적 관람객이 144만8493명이라고 10일 밝혔다. 10일과 11일 관람객을 포함하면 150만 명을 돌파해 하루 평균 관람객 5만 명이 엑스포장을 찾은 셈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관람객 수가 늘어나고 있으며 7월 휴가철이 되면 평일에는 6만∼7만 명, 휴일에는 1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 등 세계 유력 언론들도 여수엑스포를 앞다퉈 소개하고 있다. 여수엑스포 76개 전시관은 역대 엑스포 중 가장 아름답고 잘 짜인 전시시설로 평가받고 있다. 우려했던 교통이나 숙박 문제도 크게 불거지지 않았다. 케이팝(K-Pop·한국대중가요) 전용공연장이 문을 열고 세계 각국 정부 관료나 왕족, 연예인, 국제기구 고위 관계자 등이 잇따라 여수를 오고 있다. 레전드호 등 초대형 크루즈가 속속 입항하면서 해외 단체관람객도 눈에 띄게 늘었다. 엑스포 개최도시인 전남 여수시도 국내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빗나간 수요예측은 행사 기간 내내 엑스포의 그늘이 되고 있다. 수요 예측 조사를 토대로 관람객 유치목표 800만 명을 최대 1082만 명으로 늘려 잡았다. 이를 토대로 특정일 입장권을 만들어 입장료를 보통권보다 1인당 7000원씩 더 받았다. 또 대부분 승용차를 타고 올 것이라는 예측과 달리 관람객은 버스 61%, 승용차 23%를 이용했다. 유치목표 800만 명 달성이 어려울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특수를 기대했던 여수지역 숙박업소와 음식점들도 울상이다. 상인들은 “수요예측 실패가 결국 초반 흥행 부진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행사 도중 사전예약제 폐지나 야간 입장권제 도입 등 운영 개선방안이 잇따라 나와 조직위가 사후약방문식 조치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엑스포 조직위와 전남도, 여수시, 시민들과의 원활한 소통통로 마련도 해결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조직위 관계자는 “여수가 지리적으로 불리한 점이 있지만 점차 흥행몰이를 하고 있고 관람객 분산을 위한 다양한 아이디어도 현장에 적용되고 있는 만큼 남은 두 달은 더욱 성공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여수엑스포#관람객#수요예측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