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신기한 첨단과학기술의 세계]<3>이름이 ‘독도’인 미생물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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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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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명·고유명사로 이름 지어진 미생물

《신나는 공부는 10회에 걸쳐 ‘신기한 첨단과학기술의 세계’를 소개한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세계 최정상급 과학기술을 확보하기 위한 목적으로 1999년부터 진행한 프로젝트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 내용을 토대로 떠오르는 첨단과학기술에 대해 살펴본다.》

윤정훈 한국생명공학원 박사가 독도에서 발견한 미생물 박테리아 ‘독도 동해’의 현미경 사진. 동아일보DB
윤정훈 한국생명공학원 박사가 독도에서 발견한 미생물 박테리아 ‘독도 동해’의 현미경 사진. 동아일보DB
미생물 관련 연구 분야는 바이오산업의 ‘황금시장’이다. 아직 널리 알려지지 않은 미생물과 이들의 메타게놈(metagenome·미생물의 염색체 혹은 유전자 전체를 일컫는 말)을 활용해 생물의약품 혹은 항생제를 개발하는 연구가 활발히 진행 중이며, 이 연구결과가 산업화될 경우 어마어마한 경제적 이윤을 창출할 수 있다.

현재까지 세계 각국에서 발견된 미생물의 종류는 8000여 종. 이는 지구 전체 미생물의 1% 정도에 해당한다. 미생물은 직접 눈으로 볼 수 없을 정도로 작은 생물체이지만 이들이 가져올 변화는 무궁무진하다는 점에서 연구 가치가 높다.

우리나라에는 교육과학기술부가 주관하는 ‘21세기 프런티어 연구개발사업’의 일환으로 2002년 ‘미생물 유전체 활용기술개발사업단’이 만들어졌다. 이후 미생물에 대한 많은 연구가 이뤄지며 이 분야의 기술 강국으로 자리매김했다.

2002년 이전 우리나라는 신종 박테리아 발표 건수가 세계 10위권 밖이었다. 하지만 현재 우리나라는 신종 미생물 박테리아 자원을 가장 많이 보유한 나라이다. 특히 2006년부터 5년 동안 매년 신종 박테리아를 100개 이상 발표하는 등 많은 연구실적을 남겼다.

재미있는 사실은 국내 연구진이 새로 발견한 미생물의 이름을 정할 때 우리나라 지명이나 고유명사를 활용했다는 것.

권재철 프런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 사무국장
권재철 프런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 사무국장
윤정훈 한국생명공학원 박사가 독도에서 세계 최초로 발견한 미생물 박테리아에는 ‘독도 한국(Dokdonella koreensis)’, ‘독도 동해(Dokdonia donghaensis)’라는 이름을 붙였다. 독도에서 발견된 신종 미생물 박테리아 중에는 고추탄저병균의 번식을 억제하는 ‘유익한’ 박테리아도 있는 반면에 설사를 일으키는 대장균도 있다.

국내 연구진의 이름을 딴 미생물 박테리아도 많다. 하영칠 서울대 명예교수가 발견한 ‘Hahella(하헬라)’, 이주식 서울대 교수가 발견한 ‘Zooshikella(주시켈라)’, 오태광 미생물유전체사업단장이 발견한 ‘Ohtaekwangia(오태광이아)’ 등이 대표적이다.

권재철 프런티어연구성과지원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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