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충남]“건재고택, 국가가 매입 관리해야” 아산시, 문화재청에 건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6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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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저축은행 김찬경 회장이 별장처럼 사용해 왔던 충남 아산의 건재고택(중요민속문화재 제223호)을 국가가 매입해 관리해야 한다는 의견서를 아산시가 냈다.

아산시는 현재 경매가 진행 중인 외암리 민속마을 건재고택의 체계적 관리와 보존을 위해 국가가 사들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건의서를 문화재청에 냈다고 31일 밝혔다. 건재고택은 사유재산이어서 문화재 관리 및 보존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문간채와 사랑채, 안채가 주축을 이루고 있고 사랑채 앞 넓은 마당에 정원이 배치된 건재고택은 건물의 배치와 규모, 기법 등이 조선 후기 사대부가(家) 건축의 전형을 보여준다. 이 가운데 연못과 정자, 소나무 향나무 단풍나무 등으로 꾸며진 정원은 국내 우수 정원으로 손꼽힐 만큼 아름답다. 문화재청은 3월 건재고택을 세계유산 등록을 위한 잠정목록으로 유네스코에 신청했다.

하지만 2009년 후손이 미래저축은행에 주택을 담보로 돈을 빌린 뒤 사업에 실패하면서 소유권이 넘어가 경매가 진행 중이다. 그동안 김 회장이 주말에 이곳에 머물며 술판을 벌여 주민들과 마찰을 빚었다. 아산시에 앞서 외암민속마을보존회도 최근 건재고택을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매입해 줄 것을 촉구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미래저축은행#김찬경#건재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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