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갑 풀어줬더니… 檢事방서 도망친 ‘원전비리’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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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리원전 前기계팀장 도주 3시간만에 체포

검찰에서 조사를 받다가 도주한 탈주범이 3시간 만에 붙잡혔다. 도주한 피의자는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 납품비리로 징역 6년을 선고받은 고리원전 전 기계팀장 김모 씨(48). 그는 한수원 고위층의 비리 개입 여부에 대해 검찰의 집중 조사를 받고 있다.

29일 오후 1시 반경 울산 남구 옥동 울산지검 특수부 김모 검사실에서 조사를 받기 위해 부산구치소에서 소환돼 대기 중이던 김 씨가 도주했다. 당시 김 씨는 교도관과 함께 있었지만 조사를 받기 위해 수갑과 포승은 푼 상태였다. 그는 2층 특수부 검사실에서 갑자기 뛰쳐나와 3m 높이의 울산지검 청사 담장을 뛰어넘어 밖으로 나간 뒤 그대로 달아났다. 검찰은 울산지검에서 3km가량 떨어진 남구 무거동 모 병원 입구에서 도주 3시간 만인 이날 오후 4시 김 씨를 검거했다. 당시 김 씨는 주택가에서 훔친 파란색 체육복을 입고 있었다. 검찰은 김 씨를 상대로 도주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김 씨는 14개 납품업체로부터 편의제공 등의 혐의로 3억7000만 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지난해 11월 구속기소돼 이달 중순 징역 6년에 추징금 3억7405만 원, 벌금 7000만 원을 선고받고 항소했다.

[채널A 영상] 자체 인력으로 수색 실패, 3시간 만에 붙잡을 수 있었던 건…

울산=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한국수력원자력#고리원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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