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시대 울산에서 제작됐다가 일본으로 밀반출된 ‘임강사종(臨江寺鐘)’이 부처님오신날인 28일부터 울산박물관에 전시된다.
이 종은 고려 현종 10년인 1019년 울산에서 제작됐다. 고려시대 울산 범종으로는 유일하게 남아 있다. 이 종은 일본에서 국보로 지정됐으나 1945년 3월 미군 폭격으로 현재 종 아랫부분 5분의 1 정도만 남아 있다. 이후 국보에서도 해제됐다. 원래 종 크기는 높이 116.7cm, 지름 67.2cm, 무게 213kg이었다. 종 표면에는 고려 초기 울산 지명인 ‘흥려부(興麗府)’와 종이 있었던 임강사, 종을 만든 사람들 이름, 제작 목적 등을 기록한 명문이 있었지만 이 부분은 사라졌다.
고려 후기에 일본으로 밀반출됐을 것으로 추정되는 이 종은 처음에는 일본 미야자키(宮崎) 현 뵤도(平等)사에 걸려 있었다. 그 후 오사카(大阪)로 흘러들어가 1874년 쇼유(正祐)사 주지가 구입해 소장했다. 오사카 교육위원회는 남아 있던 탁본을 바탕으로 2009년 10월 복제품을 만들어 쇼유사에 기증했다. 쇼유사에는 폭격으로 훼손된 원래 종과 복제품이 나란히 전시돼 있다. 울산박물관에서는 내년 5월까지 원래 종이 전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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