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양양군 “야영장 터 재활용 문제없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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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땐 정류장 환경파괴”

강원 양양군의 숙원사업인 설악산 오색 케이블카 설치에 대해 환경부가 부정적 의견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자 지역사회가 크게 반발하고 있다. 20일 강원도와 양양군에 따르면 환경부는 상부 정류장 예정지가 대청봉과 지나치게 가깝고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시범사업 대상지 지정에 난색을 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양양군은 상부 정류장 예정지는 예전부터 야영장으로 사용돼 이미 훼손된 지역으로 오히려 대청봉과의 거리가 더 멀 경우 우수한 식생이 파괴된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특히 상부 정류장에 폐쇄형 전망대를 만들어 탐방객들이 대청봉까지 접근하는 것을 통제함으로써 환경 피해를 막을 수 있다는 논리를 펴고 있다. 상부 정류장 예정지와 대청봉은 직선거리 230m, 도보상 450m가량 떨어져 있다. 양양군 관계자는 “오색 케이블카는 다른 지역에 비해 준비 기간이 훨씬 길었기 때문에 환경에 대한 준비도 철저하다”며 “환경부가 우려하는 환경 훼손은 엄격한 통제 시스템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고 말했다.

경제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양양군은 케이블카 설치에 따른 신규 관광 수요가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신뢰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양양군이 이화여대 산학협력단에 의뢰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연간 62만 명이 찾아올 것으로 예측됐지만 환경부 산하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자료에는 절반에 해당하는 31만 명으로 예상돼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B/C(비용 대 편익) 비율은 이화여대 자료가 사업 시행 기준 1을 초과한 1.274인 반면 환경부의 분석 자료는 0.915에 머물고 있다.

군은 경남 통영시 미륵산 케이블카를 연간 110만 명, 설악산 권금성 케이블카를 69만 명이 이용하는데 설악산 비경과 동해안을 함께 조망할 수 있는 오색 케이블카의 추정 탐방객이 31만 명이라는 예측은 받아들이기 힘들다는 의견을 보이고 있다. 이태희 양양남대천보존협의회장은 “환경부가 이해할 수 없는 논리로 오색 케이블카에 대해 부정적 시각을 보이는 것은 정치적 논리가 작용하는 것으로밖에 볼 수 없다”며 “오색 케이블카를 설치하기 위해 환경부 방문, 상경 집회, 주민 궐기대회 등 다양한 대응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립공원 내 케이블카 설치 사업은 설악산을 비롯해 지리산 4개소, 월출산 1개소, 한려해상 1개소 등 7곳이 시범사업 지정을 신청한 상태로 환경부는 다음 달에 시범사업 대상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이인모 기자 imlee@donga.com
#양양군#설악산#케이블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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