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날개 단 ‘신안 새우젓’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7일 03시 00분


코멘트

특허청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 등록
연말엔 국내 최대 젓갈타운도 완공

‘아리랑 전장포 앞바다에/웬 눈물방울 이리 많은지/각이도 송이도 지나 안마도 가면서/반짝이는 반짝이는 우리나라 눈물 보았네…’.(곽재구 시 ‘전장포 아리랑’ 중에서)

전남 신안군은 연간 전국 새우젓 생산량의 78%가 넘는 1만1000여 t을 생산하고 있다. 게르마늄이 풍부한 임자도 해역에서 잡히는 참새우를 천일염으로 담가 맛과 향이 뛰어나다. 하지만 그동안 새우젓을 대부분 원료 상태로 출하하면서 가공제품 등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해 충남 강경이나 전북 곰소 등 타 지역 젓갈시장과의 경쟁에서 밀리기 시작했다. ‘신안 새우젓’이 최근 특허청 지리적 표시 단체표장으로 등록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았다. 올해 말 국내 최대 규모의 젓갈타운도 완공돼 판매에 날개를 달게 됐다.

신안군은 지난해 새우젓 생산 어업인을 주축으로 어업회사법인 신안새우젓㈜을 출범했다. 신안산 천일염으로 담근 새우젓만을 고집하고 황토옹기를 이용한 발효 숙성 과정을 통해 제품을 생산해 왔다. 200여 명이 연간 500억 원의 수익을 올리고 있다. 곰소나 강경보다 값이 싸고 철저한 품질관리로 소비자의 신뢰를 구축한 덕분에 전국 각지에서 주문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단체표장 등록으로 상표법에 따라 신안 새우젓의 명칭 사용에 대한 권리도 보호받게 됐다.

2년 전에는 새우젓 최대 산지인 임자면 전장포 산자락의 젓갈 저장과 숙성을 위한 토굴 4곳을 정비해 볼거리와 체험거리가 있는 전시 홍보시설로 꾸몄다. 전장포 어민들의 애환과 설움이 담긴 ‘전장포 아리랑’ 시비(詩碑)도 세웠다.

군은 총 사업비 100억 원을 들인 게르마늄 젓갈타운 완공을 앞두고 있다. 젓갈류 주생산지인 지도읍에 총면적 6837m²(약 2070평) 규모의 젓갈타운을 조성하고 있다. 올 12월 완공되는 젓갈타운 본동에는 젓갈 판매점 20곳이 입주하고 부속동에는 젓갈가공 저온저장시설과 홍보전시실이 들어선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전남#신안#새우젓#젓갈타운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