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 서구 “교육 오지 불명예 벗는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5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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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전담부서 설치 이어 장학금 50억원 조성 계획, 명문교 육성-우수교사 초빙
해외학교와 자매결연 추진, 대학생 학습봉사단도 발족

“서구 분위기를 바꾸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대구 서구가 매월 개최하는 학부모 교육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이동희 씨(48·여·중리동)는 “학부모에게 꼭 필요한 내용을 중심으로 정성껏 운영해 감동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프로그램은 매월 주민 등 200여 명을 대상으로 자녀 학습지도 방법과 진학정보를 제공한다. 정은영 씨(39·여·비산동)는 “서구의 교육환경이 대구의 다른 지역에 비해 떨어져 고민인데 요즘 희망이 보인다”고 했다.

대구 서구에 교육경쟁력을 높이자는 바람이 불고 있다. 대구 8개 구군 중에서 ‘교육 오지’로 불려 인구 감소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치는 상황을 이겨내기 위해서다. 교육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종합계획을 마련하고 적극적인 투자를 준비하고 있다.

우선 지난해 말 교육전담부서를 설치했다. 또 서구교육발전위원회를 설립해 장학금 50억 원을 최대한 빨리 조성할 계획이다. 명문학교 육성과 우수교사 초빙, 해외 학교와의 자매결연을 통한 교육 국제화 사업도 추진한다.

구청 4층 옛 구의회 본회의장을 개조한 주민교육장도 이달 문을 연다. 학부모 아카데미와 자녀 진로지도 프로그램 등을 운영할 예정이다. 3월에는 저소득층 가정 초등학생을 위한 대학생 봉사단을 발족했다. 대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3시간 동안 학생 320명의 학습지도를 맡는다. 영남대 영어영문학과 2학년 서세민 씨(20·여·평리동)는 “지자체가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이렇게 노력할 줄 몰랐다”며 “주민으로서 지역 발전에 대한 책임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 같은 노력으로 서구는 최근 대구시와 정부가 주관한 교육 관련 공모사업에 잇따라 선정됐다. 토요학교 운영과 성인교육, 평생교육 프로그램, 평생학습관 등 4개 분야에 예산 1억 원을 지원받는다. 강성호 구청장은 “올해가 서구 교육을 일으켜 세우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서구의 모든 학교에서 최고 수준의 교육이 이뤄지도록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학부모#교육프로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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