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김모 씨(26·여)는 8일 어버이날을 맞아 어머니와 함께 피부과 병원을 찾았다. 어버이날 선물을 알아보던 중 ‘가정의 달을 맞아 어머니와 딸이 함께 보톡스 주사를 맞으면 할인해 준다’는 병원 광고 문구를 보고 시술을 받기로 결정한 것이다. 두 사람은 1인당 20만 원짜리 주사를 35만 원에 맞았다.
어버이날과 스승의날이 있는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성형외과와 피부과가 호황을 누리고 있다. 외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각종 기능성 화장품과 피부 관리 서비스 및 시술권을 부모님이나 선생님에게 선물로 주는 일이 늘면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강남 일대 성형외과와 피부과들이 5월을 맞아 각종 할인 이벤트와 함께 피부 관리 시술권 패키지 상품을 선물용으로 만들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는 10회에 150만 원 하는 ‘레이저 피부 관리 쿠폰’ 등을 어버이날과 스승의날 선물용 상품으로 팔고 있었다. 일부 병원에서는 ‘효도 성형’ ‘회춘 성형’이라는 문구를 내걸고 부모님과 함께 오면 수술비를 할인해주는 행사도 진행하고 있다.
경기 용인시의 한 피부과에서도 이 기념일들을 겨냥한 특별 패키지 상품을 내놓았다. 이 병원에서는 16만 원짜리 피부 관리용 줄기세포 앰풀도 이달 들어 절반 값에 선보였다. 병원 관계자는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물광 주사’나 ‘신데렐라 주사’를 비롯해 선물용 상품과 시술권을 20만∼150만 원에 팔고 있다”며 “부모님이나 선생님을 직접 모시고 오면 프로그램을 짜주는 곳도 있다”고 설명했다.
병원들이 적극적인 마케팅에 나서면서 온라인이나 거리 광고판을 보고 병원을 찾는 이들도 늘고 있다. 강남의 한 성형외과 상담실 관계자는 “최근 시술 관련 문의가 평소보다 두 배가량으로 늘었다”며 “어버이날이 지나서도 ‘효도 상품’을 찾는 사람이 끊이지 않고 스승의날 선물로도 많이 찾아 매출도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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