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와 사랑이란 말이 새삼 소중하게 와 닿습니다. 대구의 학교와 집에 이런 말이 많이 오갔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초등학생 아이가 학교에서 가져온 가정통신문을 읽은 학부모 한모 씨(43)는 “편지글을 읽는 내내 가정이 학교이고 학교가 곧 가정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우동기 대구시교육감과 자녀 학교의 교장이 가정의 날 및 스승의 날(15일)을 앞두고 보낸 A4용지 4쪽 분량의 편지는 감사와 사랑이 넘치는 학교를 만들자는 마음을 담았다. 우 교육감은 “최근 대구 교육이 학교폭력으로 전국적인 걱정을 안겨 너무 마음이 무겁다”며 “그렇지만 자녀들과 시간을 보내는 부모가 많아졌다는 이야기가 들릴 때면 새로운 희망도 느껴진다”고 말했다.
12일 대구 신천 대봉교 둔치에서 열린 ‘대구가족사랑대축제’에 참가한 2000여 명의 시민들도 청소년 걱정을 많이 했다. 대구시가 이날 행사의 주제를 ‘삼대(三代) 공감 대구’로 정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했다. 김경선 여성청소년가족과장은 “할아버지 할머니 부모 자녀 3대가 화목하게 사는 가정이 대구를 아름답게 만드는 디딤돌이라는 뜻에서 이렇게 정했다”고 설명했다.
삼대 공감 선포식에는 대구 전체를 ‘화목한 큰 가정’으로 만들자는 꿈이 가득했다. 김범일 대구시장은 “가정은 공기나 물과 마찬가지”라며 “세대가 한 몸처럼 공감하는 분위기를 만들어 대구가 행복해지는 데는 250만 시민 한 분 한 분의 마음이 정말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 시장은 “지난해 대구세계육상대회를 성공적으로 치른 대구시민의 저력을 이번에는 행복한 가정을 위해 발휘하자”고 덧붙였다.
김동구 대구상공회의소 회장과 하춘수 대구은행장은 “경제가 튼튼하고 일자리가 많아야 가정이 행복해진다”며 “젊은이들의 열정이 넘치는 대구를 만들자”고 말했다. 우 교육감은 시민들 앞에서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서는 마을 전체가 힘을 모아야 한다는 말이 요즘처럼 절실하게 와 닿은 적이 없다”며 “행복한 학교를 위해 관심을 가져달라”면서 머리를 숙였다.
행사를 마친 시민들은 “가정이 행복한 대구!”라고 외치는 소리를 신호로 신천을 따라 5km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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