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엔 대만소나무가 안성맞춤”… 산림과학원 “목재용 미래수종”

  • 동아일보

제주지역에 적합한 미래 수종으로 확인된 대만소나무.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제주지역에 적합한 미래 수종으로 확인된 대만소나무. 국립산림과학원 제공
목재를 생산하는 미래 수종으로 대만소나무가 적합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국립산림과학원은 1971년부터 38개국에서 416개 수종의 용재 생산용 나무를 들여와 연구림에서 시험한 결과 대만소나무가 제주지역에 적합한 수종이라는 결론을 내렸다고 10일 밝혔다. 서귀포시 상효동 시험림에서 조림한 결과 대만소나무는 생장속도가 국내 소나무에 비해 1.6배, 제주산 해송에 비해 2배가량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으로 8만 ha에 걸쳐 조림된 삼나무에 비해서는 1.4배가량 생장속도가 빨랐다. 삼나무는 생장속도가 빨라 많이 심었으나 목재 품질이 좋지 않고 산림경관에 어울리지 않는다는 단점 등으로 최근 인공 식재가 사라졌다. 대만소나무가 삼나무를 대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시험림에서 조림한 38년생 나무를 비교한 결과 대만소나무는 가슴높이 직경인 흉고가 39cm로 강원도 소나무 33.3cm, 제주 해송 30.0cm, 일본 삼나무 30.2cm에 비해 훨씬 굵었다. 나무 높이는 대만소나무 13.6m에 비해 일본 삼나무가 15.0m로 높았으나 경제수종 여부를 판단하는 나무 부피인 재적생장은 대만소나무가 일본 삼나무에 비해 1.4배 우수했다.

국립산림과학원 이재천 경제수종개량연구팀장은 “대만소나무가 강풍과 폭우에도 잘 견디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지구온난화가 진행될 경우 제주는 대만과 비슷한 기후조건을 보이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대만소나무가 경제수종으로 적합하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목재#대만소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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