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식품부 조사단 오늘 美파견… 광우병 정면돌파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3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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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농무부 방문 발병현황 확인… 9일 귀국후 향후 조치 결정
일각 “親정부인사 편중” 비판

농림수산식품부는 미국 광우병(BSE)을 조사하기 위한 민관 합동조사단을 30일 오전 현지에 파견하기로 했다. 조사단은 우리 정부의 요청으로 미국 농무부가 27일 보내온 답변서의 진위(眞僞)와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을 집중 조사한다.

정부 및 학계, 시민단체 관계자 9명으로 구성된 조사단은 30일 미국으로 출발해 조사활동을 벌인 뒤 다음 달 9일 귀국한다. 농식품부는 조사단 귀국 후 가축방역협의회를 열어 조사결과에 대한 평가와 자문을 통해 검역중단을 포함한 조치 방향을 결정할 예정이다.

조사단은 우선 미 농무부를 방문해 광우병 발생상황과 역학조사·정밀검사·광우병 표본검사 현황을 확인할 계획이다. 이번에 광우병에 걸린 소의 나이가 미 농무부의 발표대로 10년 7개월인지도 확인한다. 또 조사단은 미국 국립수의연구소가 이번 광우병이 비정형(非定形)이라고 판정한 경위와 검사결과를 살피고, 광우병 젖소 사체처리시설도 방문해 이 소의 사체가 어떻게 처리됐는지 확인할 예정이다. 이어 광우병이 발생한 캘리포니아 주 툴레어 카운티 일대 소 사육농장과 도축장, 육가공장을 돌아보며 쇠고기 안전관리 및 사료 제조·관리실태를 조사한다.

문제의 소가 나온 농장을 방문하는 일정은 정해지지 않았다. 전종민 농식품부 검역정책과장은 “농장은 사유(私有)시설이라 농장주의 동의를 얻어야 들어갈 수 있는데 농장주가 부담스러워해 설득 중”이라며 “마지막 순간까지 현장을 방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9명의 조사단은 농식품부 산하기관인 검역검사본부 주이석 동물방역부장을 단장으로, 주 부장을 포함한 공무원 6명(농식품부 1명, 검역검사본부 4명, 주미 한국대사관 1명) 외에 민간에서는 유한상 서울대 수의대 교수, 전성자 한국소비자교육원장, 김옥경 대한수의사협회장(전 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 등으로 구성됐다.

그러나 미국산 쇠고기의 안전성에 문제를 제기해온 일부 시민단체들은 “조사단원이 대부분 친(親)정부 인사로 구성돼 신뢰할 수 없다”고 비판하고 있다.

김현지 기자 nuk@donga.com
#광우병#조사단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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