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인천 도화동 행정타운 대폭 축소 “재정 압박… 업무효율도 문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8일 03시 00분


코멘트

市, 주요 부서 이전 백지화
3개 상수도기관만 옮기기로

인천대의 송도국제도시 이전으로 도심 공동화 현상을 빚는 인천 남구 도화구역의 행정타운 조성계획이 결국 헛구호에 그치게 됐다. 이에 따라 송영길 인천시장이 6·2지방선거에서 내건 ‘구도심 활성화’란 공약 실천에 대한 의지도 도마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인천시는 17일 남구 도화동 옛 인천대 캠퍼스 용지에 조성하는 행정타운에 상수도사업본부, 수도시설관리사업소, 남부수도사업소 등 상수도 관련 기관 3개가 이전한다고 밝혔다.

당초 공무원 1000여 명이 상주하는 도시계획국과 경제수도추진본부 등 시 주요 부서의 이전 계획이 백지화되고 250여 명 규모의 인천상수도사업본부만 이전하기로 한 것. 행정타운 조성계획이 크게 축소됐다는 소식에 주민들은 ‘떡 줬다가 뺏고 뺨까지 때리는 꼴’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송 시장은 취임 직후인 2010년 7월 도심 공동화 현상을 빚는 도화구역 도시개발사업지구 내 9000m²에 2013년 중순까지 10층 규모의 제2행정타운을 신축한다고 발표했다. 행정타운에는 시 도시계획국(7개 과)과 경제수도추진본부(7개 과) 등 핵심 부서와 상수도사업본부, 시설관리공단, 시 체육회와 생활체육회 입주로 공무원 1000여 명을 상주시켜 옛 도심을 활성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시가 행정타운 조성을 당초 계획보다 크게 축소한 것은 현재 재정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리모델링이나 청사 신축에 엄두를 내지 못하기 때문이다. 또 주요 부서 이전에 따른 업무의 효율성도 문제가 됐다고 설명한다. 그 대신 시는 2000명 이상이 상주하는 대학(청운대)이 들어서면 구도심 활성화라는 목표는 이룰 수 있을 것이라는 태도를 보였다.

인천시의회 조영홍 시의원은 “업무의 효율성과 소요 예산 등을 세밀하게 분석하지 않은 채 시민들에게 덜컥 약속만 해놓고 지키지 않는 꼴이 됐다”며 “행정의 일관성이 결여되면 시민들이 받는 마음의 상처가 얼마나 클지 고민하고 행정계획을 최종 결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송도국제도시#공동화#도화구역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