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과학의 날’ 맞은 ‘과학탐구토론대회’ 준비법

  • 동아일보

실생활 관련 주제로 체험학습 떠나볼까?
과학만화 보며 재미난 주제 찾고 자료 조사 후 현장 공부하세요


《21일 ‘과학의 날’을 맞아 전국의 초등학교에서 △과학글짓기 △과학그림 그리기 △물로켓 발사 대회 △고무동력기 날리기 대회 등 다양한 과학 관련 교내대회가 열린다. 특히 학생과학탐구올림픽 종목 중 하나로 열리는 초등 고학년 대상 ‘과학탐구토론대회’는 수상 여부를 떠나 창의성과 사고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다.

교내대회에서 입상한 학생은 학교 대표로 시도대회에 참가하며, 여기서도 우수한 결과를 얻으면 전국대회에 출전할 자격을 받는다. 또한 학교 영재학급이나 영재교육원을 목표로 하는 학생은 대회 참가 과정에서 담임교사에게 눈도장을 받으면 추후 ‘관찰추천’에서 유리할 수도 있다.

과학탐구토론대회를 어떻게 준비할지, 또 대회를 통해 학습효과를 높일 방법은 무엇인지 살펴보자.》
○ 경험에서 나온 주제로 차별화!

과학탐구토론대회는 모든 학교가 과학과 관련된 공통주제로 진행한다.

올해는 ‘전통과학 속 과학 원리를 현대에 적용한 사례’를 주제로 대회가 열린다. 학습효과를 높이는 동시에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받으려면 주제 선정이 중요하다.

주제는 일상생활에서 궁금했던 내용으로 찾는 방법이 있다. △가마솥과 전기밥솥 △맷돌과 믹서 △빨랫방망이와 세탁기 △장독대와 김치냉장고 같은 내용이 일반적이다. 실험이나 체험을 할 수 있는 내용을 주제로 정하면 구체적으로 차별화된 탐구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해 주제인 ‘물 부족 현황과 원인 그리고 해결방안’에서는 같은 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물 부족 문제에 대한 인식 개선을 위한 수업계획을 세워 진행할 수도 있다. 수업을 진행하기 전과 후에 설문조사를 실시해 학생들의 인식이 어떻게 바뀌었는가를 알아보는 방식이다.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탐구주제를 정할 수도 있다. 배가 아팠을 때 어머니가 손으로 배를 만져줘 아픈 배가 나은 경험 등이 대표적이다. ‘엄마 손이 약손이다’란 속담에 담긴 위약(플라세보) 효과의 과학적 원리를 연구할 수 있다.

홍경화 서울 역삼초 교사는 “인터넷 검색에 나오는 주제로는 좋은 평가를 받기 어렵다”면서 “딱히 주제가 생각나지 않는다면 과학만화를 읽으며 관심 있는 내용을 찾아봐도 좋다”고 말했다.

○ 현장 체험학습과 함께하는 자료조사

주제를 정하면 사전 조사를 시작한다. 주로 기초 자료조사는 인터넷 검색을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인터넷 자료조사는 아이디어를 찾거나 참고자료 정도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출처가 불분명한 자료로 연구보고서를 작성하거나 다른 학생들과 큰 차이가 없는 연구 내용이 담길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초등생은 자료를 찾을 때 주제와 관련된 핵심 키워드만 파고드는 경향이 있다. ‘한옥과 처마’를 주제로 정했다면 ‘한옥’과 ‘처마’로만 인터넷 키워드 검색을 한다거나 ‘한옥’이라는 제목이 있는 책만 찾아보는 식이다.

이럴 경우 태양이 높이 뜨는 여름엔 실내로 들어오는 햇빛의 양을 처마가 줄여주고 낮게 뜨는 겨울엔 처마가 햇빛을 오래 머물게 한다는 원리까지는 접근할 수 있다. 하지만 지구의 자전축이 기울어져 있기 때문에 태양의 고도가 다르다는 지구과학적 원리까지는 연구하기 어렵다. 자녀가 심화된 분야로 연구하도록 ‘왜’라는 질문을 던지며 관련 분야의 서적을 추천하는 방법이 효과적이다.

인터넷과 책 등을 통한 기초 자료조사를 마치면 주말을 활용해 직접 체험활동을 떠나도 좋다. 자신이 정한 주제와 관련 있는 박물관이나 자료가 있는 현장을 직접 찾아가면 차별화된 연구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

○ 탐구 과정의 실수를 강점으로!

탐구보고서는 ‘탐구주제→탐구배경(탐구동기, 사전 조사 내용 등)→탐구목적 및 탐구방법(준비물, 탐구계획 포함)→탐구결과(실험 관찰 결과 등)→결론(결과 해석, 알아낸 점, 부족한 점, 향후 탐구계획 등)→참고문헌과 도움말’의 순서로 작성하는 게 일반적이다.

결론을 정리할 때는 실험결과를 해석해 과학적인 지식과 원리를 이끌어 낸다. 탐구과정에서 얻은 의문점 등을 정리하고 책, 비디오, 오디오, 인터넷 자료 등 참고자료를 적으면 탐구활동의 신뢰도를 높일 수 있다.

탐구 과정에서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거나 실수를 했어도 감추지 말고 솔직하게 기록하고 오류의 원인을 분석해 담자. 평가과정에선 탐구의 결과만큼 과정을 높게 평가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사진, 도표, 그래픽은 탐구주제 결과를 효과적으로 정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 설문조사 탐구활동을 했다면 결과를 도표, 그래프로 비교하거나 평균값, 백분율 등으로 정리해 제시한다. 그래프는 원, 띠, 막대, 꺾은선 등을 특성에 맞춰 사용하면 좋다.

탐구대회를 마치고 ‘피드백’의 시간을 가지면 학습효과를 더욱 높일 수 있다. 다른 학생들의 탐구 작품을 토대로 자신의 미흡했던 부분을 돌아보며 ‘다음에 탐구활동을 할 때 보완할 점’ 등을 적는 식이다.

박언미 타임교육 목동 하이스트 과학연구소 소장은 “피드백 과정은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다”면서 “탐구대회에 참여한 경험을 토대로 일기를 쓴다거나 부족한 점, 느낀 점을 간단한 메모지에 적어 붙이면 다음 대회에 참가할 때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이태윤 기자 wolf@donga.com
#과학탐구토론대회#과학의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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