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 직전 1년’ 진료비 1099만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4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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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평원 건보자료 분석일반 입원환자의 14배

질병에 걸린 환자가 숨지기 전 1년 동안에 진료비로 평균 1000만 원 이상을 부담하며 이 중 입원비는 일반 환자의 14배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심사평가연구소가 건강보험 및 의료급여 자료를 활용해 2008년 진료비를 분석한 결과 환자의 사망 전 1년 동안 입원 진료비는 958만4778원, 외래 진료비는 140만7270원으로 모두 1099만2048원이었다.

일반 환자는 입원 진료비가 68만9190원, 외래 진료비가 48만8718원으로 모두 117만7908원이었다. 사망 직전 환자가 일반 환자보다 입원 진료비는 13.9배, 외래 진료비는 2.9배 더 많이 지출한 셈이다.

사망 직전 환자의 진료비 가운데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항목은 주사료(24.7%) 입원료(22.2%) 처치 및 수술료(15.1%) 검사료(12.6%) 투약료(5.5%) 순이었다. 주사료가 가장 높은 이유는 가격이 비싼 항암제를 많이 사용하기 때문이다.

연령별로는 35세 이하 사망 직전 환자가 일반 환자보다 진료비를 63.8배 더 썼다. 다음은 35∼39세(41배), 40∼44세(37.6배)였다. 윤영호 서울대병원 암예방관리전공 교수는 “나이가 어릴수록 백혈병 환자가 많이 포함돼 있는데 항암제 투여 및 심폐소생술 등 적극적인 치료를 원해 진료비가 비싸진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적극적 병원치료로 호전되기 어려워진 생애말기 환자의 경우 요양기관이나 호스피스 시설에서 통증 완화 및 상담 등을 통해 편안한 임종을 맞게 해주는 완화치료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진료비#사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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