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스펙 완전정복]<12>한국외대 21세기인재전형 독일어과 합격한 여동엽 씨

  • Array
  • 입력 2012년 4월 10일 03시 00분


코멘트

낭송·어휘대회 출전… 교내 활동으로 비교과 준비 끝∼!

올해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 독일어과 신입생이 된 여동엽 씨. 여 씨는 학교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의 독일어 능력을 향상시키며 입학사정관 전형인 21세기인재전형에 합격했다.
올해 한국외국어대 서울캠퍼스 독일어과 신입생이 된 여동엽 씨. 여 씨는 학교 프로그램을 활용해 자신의 독일어 능력을 향상시키며 입학사정관 전형인 21세기인재전형에 합격했다.
올해 서울대사범대학부설고등학교를 졸업한 여동엽 씨(19)는 한국외국어대 21세기인재전형을 통해 독일어과에 합격했다.

교내 프로그램만으로도 비교과를 알차게 채운 것이 합격의 비결. 그는 독일에 거주한 경험이 없는 순수 ‘국내파’이지만 ‘학교 교육과정에 충실한 인재’를 뽑는 21세기인재전형의 취지에 부합하는 활동을 해왔다. 여 군의 고교시절 활동을 항목별로 알아본다.

○ [희망진로] “한국과 독일을 연결하는 다리가 되고 싶어요”

여 씨는 독일의 프로축구 리그인 분데스리가를 좋아한다. 축구뿐만 아니라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등 독일 문학을 통해 독일이라는 나라에 흥미를 갖기 시작했다. 마침 여 씨가 다닌 고등학교에 독일어 집중 이수반이 있었고 여 씨는 3년 동안 이 과정을 이수하며 독일어 수업을 600시간 이상 들었다.

여 씨는 독일의 장점에 대해 토론 문화가 잘 발달돼 있고 환경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을 꼽았다. 반면 한국인은 아직 환경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고 서로의 의견을 나누는 토론 문화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이 여 씨의 생각. 여 씨는 “우리가 독일의 좋은 점을 배울 수 있도록 지속적인 문화교류를 이어나가는 데 전문가가 되어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 [수상경력] 교내 대회 꾸준히 참가하니 교외 대회 수상까지!

여 씨는 일부러 교외 대회를 따로 준비하진 않았지만 기회가 있으면 교외 대회에 참가도 하고 수상도 했다. 이는 여 씨가 교내 대회에 빠지지 않고 꾸준히 참가했기 때문이다.

2009년 교내 독일어 낭송대회, 2009년 독일어 어휘 경시대회, 2010년 교내 독일어 낭송대회, 2010년 제2외국어 어휘 경시대회 등 나갈 때마다 우수상, 최우수상 등을 휩쓸었다. 이는 학교에서 전국 대회에 진출할 학교 대표로 여 씨를 선발한 이유였다.

“독일어 낭송 전국대회에서는 상을 수상하지 못했어요. 저를 제외하고는 모두 외국어고 학생들이었거든요. 독일어를 잘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다는 사실을 깨닫고 그 이후에 독일어를 더 열심히 공부하는 자극제가 됐습니다.”

학교에서 고2 여름방학 과제로 써두었던 독일 문학 ‘세계를 재다’의 감상문으로는 한국독어독문학회와 한국독일어교사회가 주최하는 ‘2010 독일문학 콘서트’에서 장려상을 수상했다. 교내에서 숙제 하나도 소홀히 하지 않았던 여 씨의 노력이 교외 대회 수상을 하는 성과를 거둔 것이다.

○ [교외체험학습] 학교 밖에서 독일 문화 체험하기

여 씨는 학교 내에서 선발돼 6박 7일간 유럽체험캠프에 다녀올 기회를 얻기도 했다.

당시 독일어 수업뿐만 아니라 독일의 놀이, 노래를 배웠고 전통의상을 입어보기도 했다. 독일의 문화를 체험하고 독일인과 이야기를 나누며 직접 독일인과 생활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또 한독상공회의소와 독일 대사관을 견학하기도 했다. 당시 여 씨에게 인상 깊었던 것은 독일대사관에 걸려있던 독일인이 찍은 100년 전 한국의 사진. 여 씨는 사진을 보며 “독일과 한국의 관계가 이렇게 오래도록 이어져 왔구나”하고 뭉클함을 느꼈다.

○ [외국어공인성적] 한마디라도 더 듣고 말해보려는 자세

외국어를 공부하는 학생들이라면 외국어 공인성적을 획득하고 싶기 마련이다.

“자격증 시험 전 한 달 동안은 한 시간짜리 독일어 듣기 파일을 듣고 토씨 하나 빼놓지 않고 다 베껴 썼어요. 들리지 않는 부분은 스크립트를 확인하고 수차례 반복해서 따라 읽었습니다.”

여 씨는 교내 대회를 준비했던 것이 외국어 공인시험을 준비할 때도 크게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학교에서 원어민교사를 만나면 수업과 관련된 질문부터 독일의 축구와 문화에 대한 이야기까지 주제에 상관없이 무조건 말을 걸었다. 또 낭송 대회를 준비하면서 원어민교사에게 수시로 물으며 발음을 교정했다.

한마디라도 더 듣고 말해보려는 노력 끝에 여 씨는 고3 1학기에 독일어 자격증인 ZD, DSDⅠ을 취득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었다.

▼ 장재형·김태희 한국외대 입학사정관… 교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라 ▼

ㅈ재형(왼쪽)·김태희 입학사정관
ㅈ재형(왼쪽)·김태희 입학사정관
■입학사정관이 떳다

《여동엽 씨가 합격한 한국외국어대 21세기인재전형은 글로벌소양, 자기주도성, 성장가능성 등 세 가지 역량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입학사정관전형이다. 이 전형은 올해 다문화가정자녀전형과 통합돼 ‘HUFS글로벌인재전형’으로 명칭이 변경될 예정이다. 한국외대 장재형 입학사정관과김태희 입학사정관에게 여 씨가 합격한 이유와 HUFS글로벌인재전형에 대해 들었다.》

Q. 올해 전형방법은 어떻게 바뀌나?

김: 1단계 ‘학생부 교과(30%)와 서류(70%)’, 2단계 ‘1단계 성적(30%)과 면접(70%)’으로 진행된다. 2단계 면접의 비중이 30%에서 70%로 늘었다는 것이 지난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다.

또한 평가자와 학생이 3 대 1로 한 차례 면접을 진행하던 방식을 유지하는 대신 학과별 ‘특성화 면접’이 진행된다. 평가자별로 인성과 학교생활, 전공소양 등의 질문을 구별해 학생 1명을 다각적으로 평가하는 형태의 면접 방식을 도입할 예정이다.

면접에서는 영어지문이 없어지며 학생의 인생관, 가치관을 묻는 공통질문을 통해 학생의 인성을 중점적으로 평가한다.

Q. 공인어학성적 점수가 ‘글로벌소양’ 항목 평가에 영향을 미치는가?


장: 이 전형에서 공인어학성적 점수는 반영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동일한 활동 내용을 가지고 있는 두 학생이 각각 900점, 600점의 토익 성적을 가지고 있다면 두 학생에 대한 평가는 동일하다.

단순히 공인어학성적만으로는 평가를 받지 않는다. 공인어학성적이 얼마나 높은가보다는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어학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스스로 어떤 활동을 했는지 그 과정을 부각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글로벌소양 항목에서는 외국어 및 외국어 문화를 접하기 위한 동아리 활동, 교내외체험활동과 같이 학생의 외국 문화에 대한 관심과 열정에 중점을 두어 평가한다.

Q. 여 씨는 어떤 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나?

김: 교내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는 점이 가장 눈에 띄었다.

여 씨는 교내에 있는 독일어 집중이수과정을 3년 동안 이수했다. 이 과정을 통해 여 씨는 600시간 이상의 독일어 수업을 들었고 교내에서 열린 제2외국어어휘경시대회, 독일어낭송대회 등에 참여했다.

또한 여 씨는 1주일에 세 번, 30분씩 독일어 방송을 시청한다든가 단어를 암기하기 위해 독일어 단어를 적은 포스트잇을 눈에 띄는 곳마다 붙이면서 꾸준히 학습해온 내용을 자기소개서에 담았다.

이 외에도 봉사, 독서, 학습활동 모든 면에서 보여준 성실성과 진로에 대한 열정을 자기소개서와 면접을 통해 높게 평가 받았다. 이처럼 자신의 능력을 향상시키기 위해 노력한 과정을 자기소개서 및 면접에서 진솔하고 구체적으로 보여준다면 좋은 평가를 받는다.

Q. 올해 이 전형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유념할 사항은?

장: 최근에 진로 및 적성과 관련하여 교내에 다양한 프로그램이 갖춰져 있다. 본인의 진로와 관련 있는 교내 동아리, 체험활동프로그램 등을 충분히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교내·외 수상 실적에 대한 평가보다는 그런 활동을 하게 된 동기 및 노력의 과정을 구체적으로 작성하면 더 좋은 평가를 받는다.

글·사진 김은정 기자 ejkim@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