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서울 핵안보정상회의가 폐막한 27일 오후 5시경 서울 강남구 삼성동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 로비. 화장실에 다녀온 외교통상부 핵안보준비기획단 소속 A 이집트담당의전관은 이집트 대표단이 사라진 것을 확인하고 당황했다. 이집트 정상 자격으로 회의에 참석한 무함마드 암르 이집트 외교장관 일행이 담당의전관을 남겨둔 채 예정시간보다 10분 먼저 출발해버린 것. 이집트 대표단의 출국을 대리 수속할 담당의전관이 비행기 출발 시간 전에 도착하지 않으면 이집트 대표단은 비행기에 오를 수 없었다.
경호 문제 때문에 앞서 출발한 대표단 차량을 세울 수 없었고 통제구역이라 택시를 부를 수도 없었다. 담당의전관은 다급한 마음에 112로 전화해 경찰에 도움을 청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강남경찰서 생활안전과 소속 이장호 경사는 곧장 담당의전관을 태우고 인천공항으로 출발했다. 경찰서 지령실도 실시간으로 덜 막히는 도로를 안내했다.
이 경사는 묘기에 가까운 운전솜씨를 발휘해 출발 40분 만인 오후 5시 50분에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퇴근시간대에 보통 2시간 가까이 걸리는 거리였다. 이집트 대표단은 긴박하게 펼쳐진 출국 작전도 모른 채 6시 20분 예정된 비행기를 타고 한국을 떠났다.
강남경찰서 관계자는 “이집트 대표단이 담당의전관이 없어 출국하지 못하는 초유의 사태를 신속한 대응으로 막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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