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함상공원 30만명 발길… ‘포항의 현충원’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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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퇴역 포항함’ 개방
故한주호 준위 동상도 세워

박승호 포항시장이 포항함 함상공원에 서 있는 한주호 준위 동상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박승호 포항시장이 포항함 함상공원에 서 있는 한주호 준위 동상 앞에서 묵념을 하고 있다. 포항시 제공
“고 한주호 준위 동상 때문인지 천안함의 비극을 잊지 않도록 하는 데 도움이 되는 것 같습니다.” 부산에서 포항에 출장온 장모 씨(43)는 27일 “함정이 바다에 떠 있어 천안함 장병을 추모하는 분위기도 적당한 것 같다”며 이같이 말했다.

경북 포항시 남구 동빈항에 있는 포항함 함상공원이 제2의 현충원 역할을 하고 있다. 천안함 폭침 2주년이었던 26일에는 희생된 장병의 유족과 포항시민, 해병대원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추모식을 열었다. 대전에 있는 국립현충원에 가지 못한 대신 이곳을 찾아 천안함 장병 46명을 기리는 추모대에 꽃을 올리는 사람도 많았다.

포항함은 천안함과 길이(88m) 등이 거의 같다. 1984년 임무에 투입된 후 25년 동안 해상 초계임무를 마치고 퇴역한 뒤 경남 진해항에 있던 중 포항시가 동빈항으로 옮겨 함상공원으로 꾸며 2010년 6월 개방했다. 그해 7월에는 천안함 장병 수색 중 순직한 한주호 준위의 동상을 실물 크기로 세웠다.

개관 후 포항함을 찾은 추모객과 관광객은 지금까지 30만 명에 달한다. 최근 들어 청소년 안보교육장으로도 많이 활용되고 있다. 26일 추모식을 마련한 박승호 포항시장은 “일년 내내 많은 분이 이곳을 찾아 천안함 장병을 기리고 한 준위 동상을 만져본다”며 “장병들과 한 준위가 오래도록 국민의 마음속에 살아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포항함#함상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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