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1총선 격전지]경남 창원시 성산구 막판 야권 단일화 여부 촉각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7일 03시 00분


‘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는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판세에 결정적인 변수다. 이곳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17, 18대 총선에서 승리했을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곳이다. 전체 유권자 18만4200여 명 중 노동자가 19%이고 가족까지 포함하면 45%가 노동계 표로 분류된다. 18대 선거에서는 권영길 후보가 48.2%로 강기윤 후보(44.7%)를 근소한 차로 꺾었다.

역대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고전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새누리당은 강 후보를 재공천했지만 야권은 갈라져 있다. 시민사회단체로 진행된 야권 후보 단일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은 손석형 전 도의원을, 진보신당은 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을 각각 공천했다. 현 구도대로라면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강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손 후보는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 단일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10%포인트 안팎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며 “막판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보신당은 지지율이 낮아 당선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펴고 있다. 26일 KBS의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 35.5%, 손 후보 30.8%, 김 후보 7.7%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그러나 진보신당 김 후보는 강경한 태도다. 그는 “각자 일정 부분 양보가 전제돼야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는데 (손 후보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 실패의 모든 책임은 손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선거 결과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는 도의원을 중도 사퇴한 것이 걸림돌이 돼 당선되지 못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데다 3자 구도여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강 후보 캠프의 분석이다. 강 후보는 “막판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창원#총선#격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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