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정치 1번지’로 불리는 경남 창원시 성산구는 막판 야권 후보 단일화 여부가 판세에 결정적인 변수다. 이곳은 민주노동당 권영길 의원이 17, 18대 총선에서 승리했을 정도로 진보 성향이 강한 곳이다. 전체 유권자 18만4200여 명 중 노동자가 19%이고 가족까지 포함하면 45%가 노동계 표로 분류된다. 18대 선거에서는 권영길 후보가 48.2%로 강기윤 후보(44.7%)를 근소한 차로 꺾었다.
역대 선거에서는 한나라당 후보가 고전했지만 이번엔 상황이 다르다. 새누리당은 강 후보를 재공천했지만 야권은 갈라져 있다. 시민사회단체로 진행된 야권 후보 단일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통합진보당은 손석형 전 도의원을, 진보신당은 김창근 전 금속노조 위원장을 각각 공천했다. 현 구도대로라면 여권에 유리한 상황이다.
다만 야권이 단일후보를 내야 한다는 목소리가 여전히 강해 가능성은 열려 있다. 손 후보는 “여론조사를 보면 야권 단일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10%포인트 안팎으로 이기는 것으로 나온다”며 “막판까지 단일화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진보신당은 지지율이 낮아 당선이 어려운 것 아니냐”는 의견도 펴고 있다. 26일 KBS의 여론조사에서는 강 후보 35.5%, 손 후보 30.8%, 김 후보 7.7%의 지지율을 얻고 있다.
그러나 진보신당 김 후보는 강경한 태도다. 그는 “각자 일정 부분 양보가 전제돼야 단일화 논의를 할 수 있는데 (손 후보는) 그렇게 하지 않고 있다”며 “후보 단일화 실패의 모든 책임은 손 후보에게 있다”고 주장했다.
강 후보는 선거 결과를 자신하는 분위기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는 도의원을 중도 사퇴한 것이 걸림돌이 돼 당선되지 못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인지도가 많이 올라간 데다 3자 구도여서 상대적으로 유리하다는 것이 강 후보 캠프의 분석이다. 강 후보는 “막판 야권 단일화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선거 전략을 짜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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