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한지붕 두 총장’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4일 03시 00분


이사회 임명 총장 서리, 출근 시도 한영실 총장 측이 막아 진입 실패이사 6명 공석… 사태 장기화

총장과 이사회의 갈등으로 숙명여대가 당분간 ‘한 지붕 두 총장’ 체제를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숙명여대 관계자에 따르면 이사회가 총장서리로 임명한 구명숙 교수가 23일 오전 지지 교수들을 대동하고 총장실에 들어가려 했지만 한영실 총장 측 보직교수들에게 가로막혔다. 한 총장은 당시 총장실에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 관계자는 “양측에 물리적 충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양측이 자리를 옮겨 논쟁을 벌인 정도에서 상황이 마무리됐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22일 숙명여대 이사회는 한 총장을 해임하고 구 교수를 총장서리로 임명했지만 한 총장 등 대학 측은 해임 절차상 문제가 있다며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신청을 냈다.

이사회는 제구실을 하기 어렵게 됐다. 숙명학원 이사회는 모두 8명인데 이 중 3명이 23일로 임기가 종료됐다. 이사회는 이 3명을 연임시키기로 하고 한 달 전에 교육과학기술부에 승인을 요청했지만 교과부는 승인 결정을 하지 않고 있다. 여기에 교과부가 승인 취소한 2명과 이사회가 해임한 한 총장까지 합치면 이사 8명 중 6명의 자리가 비는 셈이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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